저의 인생에는 엄마가 한 분 더 계세요. 바로 외고모할머니가 또 다른 저의 엄마예요. 고모도 아닌 외갓집 고모할머니면 엄마의 고모인데 어떻게 엄마가 될 수 있냐고요? 제가 태어나…
[2024-03-14]뇌수술이 진행되던 10시간… 환자인 나도 보호자인 남편도 홀로 그 시간을 버텨야 했다. ‘신 앞에 선 단독자’라는 인간의 정체성이 뼛속 깊이 사무쳤다. 머리가 열리고 뇌의 조직들…
[2024-03-11]“ 어머나, 울엄마, 아버지다!”눈부신 3월 햇살에 주홍빛 군자란꽃이 활짝 피었다, 뚝배기에 앉아.마치, 울 엄마 눈물이 뚝배기 가득 차서 넘치고 또 넘치고 고집 불통 울아버지…
[2024-03-08]다들 ‘인생의 귀인’한 분쯤 있지 않나요? 저에게는 비구니 스님 한 분이 인생의 귀인이예요. 스님은 저의 습관적인 마음 작용을 바로 보게 해 주셨어요.어린시절로 되돌아 가 보면…
[2024-03-07]수술하는 날 아침. 평생 잊지 못할 날이다. 수술 준비를 위한 의료진들의 출입으로 새벽부터 병실이 분주했다. 겉동작은 지침을 따라 차분하게 움직였지만 긴장감으로 손발이 떨리고 진…
[2024-03-04]아침이면, 너가 있어 새로운 세상으로 가득한 셀레임이 있다.너에겐 풋풋한 이웃들의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있고 먼 나라 이웃 나라의 울고 웃는 믿기 힘든 세상도 있다. 가끔은 내…
[2024-03-01]몇해 전 캐어기버로 일하면서 돌본 86세 동네 할머니 얘기를 할까 해요. 할머니와의 인연은 저의 아들이 아장아장 걸을 때쯤 동네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후 시작되었어요.…
[2024-02-29]뇌종양 진단을 받던 날, 불편한 건 다리인데 문제가 머리에 있다는 사실이 쉽게 납득되지 않아 마음이 꽤 어수선했다. 하지만 현실이 낯설고 당황스러운 건 내 사정일 뿐, 뇌종양 전…
[2024-02-26]며칠 전부터 우리집 목련꽃이 하나 둘 꽃 봉우리를 터트리더니 이제는 우리집은 물론 온 동네가 꽃동네가 되어 있었다. 사방이 호두, 아몬드, 사과, 배 등 각종 과일농장으로 둘러싸…
[2024-02-23]시어머니 얘기를 할까 해요.17년전 눈이 펑펑 내리던 크리스마스 날 남편과 시댁에 결혼승낙을 받으러 처음으로 인사를 갔던 날을 잊을 수가 없어요. 시어머니와의 첫만남이 정말 별로…
[2024-02-22]그 해 가을은 퍽 다채로웠다. 일생에 몇 번 안 겪을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왔고, 생사 화복의 소용돌이속에서 희로애락의 감정들이 여과없이 몰아쳤다. 팬데믹 와중에도 아들의 결혼식이…
[2024-02-19]참, 오랫만이 였지요내가 그녀를 만난지도 어느덧 35년이란 세월이 흘렀답니다.2024년, 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이도 내리는 해 인것 같아요. 거기에 세찬 바람을 동반한 폭우까…
[2024-02-16]올해가 용띠지요. 용띠생이셨던 친정아빠 얘기를 할까 해요. 저는 지난 일년이 넘도록 무척 슬프고 가슴이 아팠어요. 2년전 친정 아빠가 돌아 가셨거든요. 52년 용띠생이셨던 아빠와…
[2024-02-15]산책을 나갔다가 내 발에 걸려 맥없이 내동댕이치듯 넘어진 날, 여러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걸림돌이 없었는데 걸리듯 넘어졌다. 심상치 않은 이 느낌은 뭘까? 설마 별일 아닐 거야…
[2024-02-12]난 왠지 2월이 좋다“괜찮아!”이제 막 새해도 한달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위로가 있어 좋고 “이제 부터 해보는 거야!”라는 올해도 아직 11개월 씩이나 남아있다는 희망이 있어서 …
[2024-02-09]부침개 얘기를 할까해요. 부침개는 경상도 말로 ‘찌짐’이에요. 쌍자음이 담긴 이름에서부터 바삭한 식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구워야 바삭할 거구요. 그래서 저처럼 경상도 사람들에게 …
[2024-02-08]지난 몇 년간 내 삶은 투병 모드이다. 어느 순간 감지된 왼쪽 다리의 불편함을 통해 오른쪽 뇌에 종양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놀랄 여유도 없이 두 번의 뇌수술 (개두술과 감마 나…
[2024-02-05]어쩜 저렇게 한결 같을까?몇년을 만나면서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러우면서 그 변함없는 사랑의 비결이 무척 궁금했다.4년전 우리는 파라다이스로 이사를하고 새로운 이웃들도 많이 생겼다…
[2024-02-02]‘여성의 창’ 연재는 오랫동안 지인들로부터 쉽지만 의미가 깊어 여운이 오래간다는 찬사를 받아온 나의 글들에게도 날개를 달 수 있는 기회라 새해선물을 받은 듯 무척 기쁘다. 나는 …
[2024-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