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 들어본 말 중 가장 민망한 소리가 뭐냐고 묻는다면. 그리고 내 반응이 궁금하다면 ‘취향이 독특하시군. 허기사 추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긴하지.’ 독특한 취향의 사람 …
[2024-01-27]오래전이다. 나의 직원이 카페를 닫고 뒷정리를 하면서 진한 향수 냄새가 난다고 했다. 우린 아마도 손님이 향수병을 엎지른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향수 냄새는 더…
[2024-01-25]요즘 하루는 수많은 SNS와 함께 너무나도 바쁘게 지나간다. 금방 지나가는 메시지와 영상들을 보면서, 내가 무엇을 보았는지 무슨 글을 남겼는지조차 모른 채 살아간다. 무언가를 점…
[2024-01-22]로힝야 난민들 피난길 사진.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국경의 나프강을 건너는 두 남자가 작대기를 어깨에 메었는데 보자기가 매달려 있고 그 안에 닭 두마리. 얼마나 궁핍한 삶인지 짐작이…
[2024-01-19]참 오랫만에 그녀가 왔다. 더 깊어진 그녀의 눈동자는 형용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으로 반짝였다. 마치 맑고 깊은 호수위에 따뜻한 한줄기 햇살이 비추듯이. 그녀는 나의 카페 근처에 살…
[2024-01-18]인생의 퍼즐을 하나하나 채우다 보면 사라져 버린 몇 개의 조각들 때문에 조금의 부족함을 느끼지만, 그런대로 살아간다. 나에게는 어릴 적 엄마 품에서 지내지 못한 그 시절의 공간이…
[2024-01-15]수고 없이 누리기만 하는 것이 누워서 떡먹기라는 말의 뜻이 아닐까? 비단 보료에 비스듬히 누워, ‘떡이 먹고 싶구나’ 하면 뜨끈한 떡 대령. 벼가 모가 되고 모가 나락이 되기…
[2024-01-12]청룡의 해, 무언가 거창한 새해의 꿈이라도 가져야 할 것같은 느낌이다. 많은 사람들은 묶은해의 찌꺼기들을 비우고, 새해를 맞이하여 새로운 포부와 소망들을 새포대에 담는다. 하지만…
[2024-01-11]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 날 한 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새해 첫 기적/반칠환무덤…
[2024-01-05]몸이 나른하고 기운이 없다. 재채기가 불쑥불쑥 휘몰아 치고 콧물이 염치도 없이 사정없이 흐른다. 병든 닭마냥 눈이 저절로 풀어지며 노곤하다. 예고없이 찾아온 몸의 변화에 도저히 …
[2024-01-04]정신없던 연말이 지나가고 또 한 해가 시작되었다. 너무 바쁜 일정 가운데 살아가는 나는 그저 매일매일 주어진 만남에 마음을 다해 섬기다 보면 한 달이 지나가는지 한 해가 지나가는…
[2024-01-01]어릴 적에 갖고 싶었던 도깨비 방망이를 마구 휘두르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도 교회 안에서. “나에게 능력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금 나와라, 아멘! …
[2023-12-29]무작정 길을 걷고 있다. 평소에 걷던 익숙한 산책로가 아니다. 미지의 곳이고 처음 발을 디딘것 같다. 길이 없다는 두려움이 인다.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상…
[2023-12-28]삶의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그러나 내가 되돌릴 수 있는 게 하나 있었다. 바로 나의 생각이었다.그동안의 삶을 돌이켜보니 누군가가 나를 향해 던진 돌 위에 글을 새기고 무언가로…
[2023-12-24]가족이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나의 성탄절 추억은 시작된다. 바나나나무(열매까지 열렸던 걸 봐서 파초일 가능성이 더 큰데 우린 바나나나무로 알았다)와 고무나무는 난로를 피운 안…
[2023-12-22]산책길 바다가 한폭의 수채화같이 아름다운 빛으로 물들어 가고있다. 곧 수평선 너머로 사라질 석양이 하루종일 품어 익힌 사랑의 빛을, 온힘을 다해 쏟아내고 있다. 바닷가로 내려가는…
[2023-12-21]끝은 무언가를 시작해야 온다.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 무언가의 시작이 있어야 내가 끝을 낼 수 있다. 그런데 내가 선택하지 않은 그 시작으로 인해 끝을 내지 못한 채 ‘어쩔 수 …
[2023-12-18]“휠체어도 안타면서 장애인 자리에 주차한다”고 윗층 회사의 매니저 아줌마는 지치지도 않고 2년 내내 쫓아와서 시비를 걸었다. 지금은 없어진 Cala Food에서 장애인 계산대로…
[2023-12-15]날카롭게 흝고 달아나는 겨울바람에 문풍지가 울고있다. 저녁밥을 짓고 난 아궁이에서 담아놓은 화로불이 아직도 기세가 좋다. 동구밖 멀리서 들려오는 개짖는 소리에, 화로불 위에 놓인…
[2023-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