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이미 발걸음을 내어민 줄 알았는데 갑자기 80도 넘는 한낮의 날씨가 며칠 계속된다. 인디언썸머 인가 생각했는데,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도 이틀 내지 사흘간 온도가 높은걸…
[2023-10-26]나의 글을 가장 기다리고 열심히 읽어주는 애독자는 우리 엄마이다. 딸의 생각을 알게 되어 새롭고 좋다 하면서도 별거 아닌 구절에서 마음 아파하신다. 내가 쓴 글을 보시며 ‘우리 …
[2023-10-24]나는 지난 달에 샌프란시스코의 식물원에서 매년 열리는 ‘플라워 피아노’(Flower Piano)에 다녀왔다. 아름다운 대규모 정원에 그랜드 피아노를 여러 대(올해에는 12대!) …
[2023-10-20]편한 것을 좋아하고 게으른 성격이다. 헌데 하고 싶은 일들은 많아 여러 일들을 빡빡하게 채워놓고 이동시간을 줄이는 편이었다. 통근시간이 아까워 회사 근처로 가깝게 이사를 오게 되…
[2023-10-16]샌프란시스코 이야기(11)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표현을 가끔 사용하지만, 나는 막상 한국에서 4일, 9일, 14일 이런 식으로 열리는 오일장(五日場)에 가 본 적이 ‘아직’…
[2023-10-13]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교제를 시작하기란 쉽지 않으나, 그래도 기회가 되면 선선히 자연스럽게 대화를 통한 ‘어울림의 미학’을 수용하는게 맞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난 주 …
[2023-10-12]세상에서 가장 가깝기도 멀기도 한 부부관계에 대해 전문심리치료사님의 강의를 들었다. 연애 9년, 결혼 9년 차인 남편과 나는 청춘의 20대를 함께했고 한층 성숙해지는 30대를 보…
[2023-10-09]나는 한국에서 대학교에 다닐 적에 지도에 이름이 나와 있는 마을에는 다 가 보고 싶었다. 내가 태어난 땅은 어떤 곳인지... 어떤 사람들이 살고... 어떤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지…
[2023-10-06]추석이랍시고 며칠 부산했다. 미국에 살면서 한국 명절까지 차리는 건 조금 무리일까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한국 문화를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리는 계기도 될거라 …
[2023-10-05]나에게 미국생활은 새로운 시작, 정착이라기보다는 밧줄로 정박되어 떠있는 배와 같았다. 돌아가야 할 날이 정해져 있었기에 인간관계에는 기대감이 없었고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겠…
[2023-10-02]우리 집은 가파른 언덕 꼭대기에 있어서 걸어서 올라가면 숨이 차고 걸어서 내려가면 무릎이 아프다. 수십 년 전에 내가 이 동네로 이사왔을 적에는 숨도 차지 않았고 무릎도 아프지 …
[2023-09-29]이건 정말 뭘까. 엄마는 자식들에게 무조건적으로 엎어지는 존재인가. 50년 전 나는 결단코 현모양처가 꿈이 아니었고, 시쳇말로 말괄량이라는 소리를 들었을만큼 완전히 개성 충만한…
[2023-09-28]미국에 온 첫날 내가 갔던 곳은 H마트였다. 이민가방에 캐리어, 유모차, 카시트를 가득 들고 한 손엔 4살 딸의 손을, 태어난 지 갓 100일 된 둘째는 아기띠에 매고 도착했던 …
[2023-09-25]1850년대에 ‘차이나타운’(Chinatown)이라는 이름의 동네가 샌프란시스코에 생겼다고 하는데, 이곳은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사람들이 한 번 정도는 가 보는 명소로 널리 알려…
[2023-09-22]사실 근간의 나는 마치도 우울증에 걸린 듯 매사에 시큰둥한, 후줄그레 나이든 여성의 모습으로 지냈던 듯 하다. 얼굴에 웃음기는 드문드문, 복잡한 속내를 달래느라 하루종일 몸을 …
[2023-09-21]“새은 씨, 시간 되면 소금빵 만들러 같이 갈래요?” 참으로 반갑고 고마운 제안이었다. 미국에 오기 전 가장 좋아했고 자주 먹었던 음식이 바로 소금빵이다. 남편이 회식 후 빵을 …
[2023-09-18]나는 24세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정원’에 가 봤다. 유럽의 대규모 정원에 가서 산책을 하며,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정원사가 계획하여 만든 그곳이 우리 식구들이 우리 집의 ‘정원…
[2023-09-15]참으로 이상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보통은 설레고 새로운 것을 마주하게 될 궁금증 혹은 기대로 들뜨는 게 당연한데 이번 여행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마음을 열고 나를 편하게 할…
[2023-09-14]미국에서의 첫 로드트립은 ‘데스벨리-라스베이거스-그랜드캐년-홀슈스밴드’의 5일간의 여정이었다. 총 이동거리가 약 2960km, 운전시간은 30시간 이상으로 5세, 6개월 아기와 …
[2023-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