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의 애틋한 사랑을 돌아가신 후에야 들었다. 아버님이 일본군으로 징병당했을 때다. 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은 끝까지 이긴다고 떠들고 있었지만 전세는 이미 기울어가고 있었다. 전…
[2019-04-18]“아! 전쟁이라도 났음 좋겠어.” 이렇게 무시무시한 발언을 학생 때는 둘레에서 종종 듣곤 했다. 사회 정치적으로 불만을 가진 그룹에서 터져 나온 말이 아니다. 독주회를 앞둔 친구…
[2019-04-17]자기 동네 가게보다 국제 공항에 더 익숙한 아이들, 지하철 타는 것보다 비행기 여행 수속이 더 쉬운 아이들, 주민등록증은 없어도 여권은 있는 아이들, 여러 곳에서 살았지만 고향이…
[2019-04-16]Behold, their ear is uncircumcised, and they cannot hearken. 보라, 그들의 귀가 할례 받지 아니하였으므로 그들이 귀를 기울이지 …
[2019-04-13]2014년 2월에 미국에 왔다. 준비되지 않은 이민에 얼이 빠진 채 남편 회사에서 마련해준 아파트에서 몇 달을 정신없이 생활하고 있었다. 막 중학교를 졸업하고 온 큰아들의 한국 …
[2019-04-13]태어나 자란 곳보다 이곳 생활이 오래되어서일까. 구태여 호불호(好不好)를 가리지 않는다고 해도 이곳 문화가 더 편히 느껴진다. 코리언 아메리칸이 된 지도 오래되었으니 한국의 ‘겸…
[2019-04-12]우리팀이 끌려가고 있는 기분이었다. 안간힘을 쓰며 잡아당겼다. 있는 힘을 다하여 끌고 있던 손이 미끄러졌다. 몸은 밸런스를 잃으며 뒤로 나가 뒹굴었다. 그제서야 몇주 전 전문의와…
[2019-04-11]3월의 광란도 왔는가 했는데 어느새 떠났다. 대학 농구의 한 시즌 마감을 장식하는 챔피온쉽 게임에 금년에도 엄선된 60개 팀과 딸국질로 올라온 8개대학중 4개가 합친 64개 팀이…
[2019-04-10]마르타 아르헤리치는 젊은 나이에 비엔나, 부조니, 쇼팽 콩쿨에 입상해서 피아니스트의 전설, 여제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유튜브는 그녀의 사오십 대 연주 실황과 칠십대의 요즘 모…
[2019-04-10]이해찬 민주당대표가 지난 강연에서 문민정부가 뿌리를 내리려면 20년은 계속 집권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들은 기득권과 승리할때까지 싸워서 반드시 이길것이란다. 20년간 국…
[2019-04-09]우간다 생활 5년만에 가정에 위기가 찾아왔다. 남편과 큰아이가 동시에 말라리아에 걸린 것이다. 우간다는 에이즈 30%의 통계를 갖고 있었지만, 실제 치사율이 가장 높은 병은 말라…
[2019-04-09]Blessed is he who stands at the beginning: that one will know the end and will not taste death. 시작에…
[2019-04-06]문득문득 몇 년 전 남편과 함께 갔던 교토 여행의 기억이 떠오른다. 단풍이 한창이던 11월 초의 교토는 고즈넉한 옛 도시의 풍광과 시끌시끌 관광지의 풍경을 다 가지고 있었다. 단…
[2019-04-06]미국에 온 지 얼마 안됐을 때 일이다. 세이프웨이 마트 계산대에서 결제를 하는데 캐시어가 뭐라뭐라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몇번을 반복해서 같은 말을 해주는데도 도무지 …
[2019-04-05]‘살았다, 썼다, 사랑했다.’ 스탕달의 글로 인사드립니다. 슈페트는 라거펠트를 만나 삶이 달라졌습니다. 킹크랩, 훈제연어, 캐비어(벨루가일 것입니다)를 좋아하게 길들여졌다고 합니…
[2019-04-04]한두 잔의 와인을 즐기는 내게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밤에는 한잔 걸쳐야 하루의 일과를 마친 보람이 있다. 술이란 마시는 사람에 따라서 약도 되고 독도 되지만, 적당한 음주는 ‘스트…
[2019-04-04]주유소에서 자동차에 기름을 채우려고 했더니 기계 고장으로 상점 안으로 들어와 돈을 지불하라는 사인이 들어왔다. 시간 맞춰 바삐 이동해야 하는데 예기치 못한 이런 일이 생기면 짜증…
[2019-04-04]최근 한국의 어느 의대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게 되었다. 아마추어 관현악단 중에서 특히 의대 오케스트라는 수준이 높다. 유명 바이올리니스트나 피아니스트를 초빙해서 협주곡으로 정기 …
[2019-04-03]한국을 떠나 먼 여행 끝에 아프리카에 진입하던 첫날, 설레임과 호기심으로 가슴이 콩닥거렸던 기억이 난다. 적도의 태양은 어떻게 생겼을까, 아프리카의 공기는 어떤 촉감일까, 사람들…
[2019-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