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데군데 시커먼 대접들이 공허한 입을 벌린 채 버려져 있다 해발 9천 피트 마우이 산정에서 세월의 아픔을 읽는다 흙이 흙이 아닌 참혹한 형벌 …
[2008-07-01]수많은 만남의 나무들이 울창한 이민의 숲에 ‘판문점’ 나무 한그루 서있다. 각가지 크고 작은 수목들 사이에서 헐벗어 춥고 긴 겨울밤을 용케 견디면서 불순한 정치기후,…
[2008-07-01]샘에게 보내는 편지 대니얼 고틀립 지음|문학동네 펴냄 이런 사람이 있다. 고교 시절부터 겪은 학습장애로 낙제를 거듭. 대학을 두 번 옮긴 끝에 템플 대학교에서 학습장애를 …
[2008-06-28]졸업시즌이 되어 많은 축하의 소리들이 들린다. 나도 벌써 둘째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간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재미있었던 추억과 “잘 키우고 있는 건가?”싶은 걱정으로…
[2008-06-28]지난 주였다. 오페라 표 두 장이 있었다. 오페라를 좋아하는 아내가 일등석으로 미리 사두었던 표인데 막상 공연 날 아내는 7,000 마일 떨어진 한국에 있었다. 그렇다면 누구랑 …
[2008-06-26]한국에서 편지 한 통을 받고 반가움으로 가슴이 꽉 찼다. 56년 전 학생이 보낸 것이다. 그것도 그 당시 받은 성적표와 그의 현재 사진과 함께. 한국동란 중 근무한 학교는 부산 …
[2008-06-25]나를 키워주신 외할머니가 2년 전 91세로 돌아가셨다. 할머니는 장수는 하셨지만 돌아가시기 전 5년 정도 치매로 외동딸인 어머니를 무척 고생시키셨다. 나중에 할머니는 자신이 그렇…
[2008-06-21]4시간 티모시 페리스 지음 신문을 쌓아놓은 모퉁이에 서서 신문팔이 소년이 외쳤다. 읽어보세요. 50명이 사기 당했어요. 50명이 사기 당했답니다 지나가던 사람…
[2008-06-21]20세기 초에 메치니코프가 요구르트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젖산균이 나쁜 세균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요구르트는 이른바 뜨는 식품이 됐다. 세계 장수촌들을 조사해 본…
[2008-06-19]■ 수 필 우리 동네엔 소문난 식당이 있다. 늘 미소 짓고 키가 자그마한 주인아저씨는 미국대륙에서의 꿈을 품고 9살짜리 딸과 어린 아들을 데리고 1975년 6월5일 동생이 …
[2008-06-17]■ 시 일격에 급소 찔린 축 늘어진 몸, 몸들 양동이 식은 눈물 반쯤 채워지고서야 무너져 지상에 남기는 유물의 뼈대 먹물 품어 짙어가는 어둠의 틈새로 …
[2008-06-17]■ 시 붉은 벌새 몇몇이 윙윙 윙윙 날개치며 꽃꿀 찾아 벌써부터 봄나들이방문으로 분주하다 꿋꿋하게 겨울을 난 나무들 거칠어진 피부 단장하고 툭툭 움틔우고 파…
[2008-06-17]발칙한 유럽산책 빌 브라이슨 지음 의 저자 빌 브라이슨이 쓴 책 ‘Neither Here Nor There : Travels in Europe’이라는 책의 번역이 새로 나…
[2008-06-14]사업을 하는 친구가 직원이 새로 필요하다면서 믿을 만한 사람을 소개해 달라고 했다. 부탁을 받고 성실하고 책임감이 있는 건강한 지인을 소개했다. 그런데 며칠 후 친구에게서…
[2008-06-14]우리 이웃엔 55살의 한 남자가 산다. 그는 미혼으로 혼자 살며, 매해 겨울이면 친구 하나와 4개월 정도 타일랜드에 머문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가 마당에서 잔디…
[2008-06-12]나쁜 사마리아인들 장하준 지음 만약 자신에게 여섯 살 난 아이가 있다고 치자. 이 아이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 대학원까지 보내려면 돈이 많이 든다. …
[2008-06-07]■ 수 필 저 사람이 지금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여느 때의 그 모습이 아니다. 다른 때 같으면 아침식사준비를 하기 위해 부엌에 가있거나 집안 정리를 한다고 이곳 저곳을 …
[2008-06-03]내 영혼 속에 지은 아윽한 집 그곳은 아름다운 푸른 섬 완도 나이테 거듭 해 가도 노래처럼 부르고 싶은 지워지지 않는 그 사람들 동백 꽃망울 같던 여인이며 연육교 놓이…
[2008-06-03]어느 날 쌀밥 한 그릇 속에서 벼이삭들이 걸어 나오네 고개를 숙이며 걸어 나오네 하얗게 침묵하던 밥 알갱이들이 일제히 소리를 지르네 낟알 하나에…
[2008-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