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티모시 페리스 지음
신문을 쌓아놓은 모퉁이에 서서 신문팔이 소년이 외쳤다.
읽어보세요. 50명이 사기 당했어요. 50명이 사기 당했답니다
지나가던 사람이 궁금해져서 신문을 사고는 1면을 봤다. 아무 것도 발견 못하고 그는 말했다. 50명이 사기 당했다는 기사는 여기 없는데?
신문팔이 소년은 그를 무시하고는 계속 외쳐댔다.
읽어보세요. 51명이 사기 당했어요!
이것은 대부분이 아는 미국식 유머다. 하지만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돈을 벌고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사람들이 있다. 빨리 쉽게 돈 버는 방법을 가르쳐준다는 책을 발간하고 이를 베스트셀러로 만든 사람들이다.
<4시간>도 그런 책에 속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하루에 14시간씩 일하고도 한 해에 4만 달러밖에 못 받던 필자가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하면서도 한 달에 4만 달러를 벌게 되었단다. 그것도 살고 싶은 곳에서 살고, 일하고 싶을 때 일하면서… 꿈같은 일로만 여겨질 것이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해 황당한 이야기로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털어놓은 ‘재미와 수익을 위한 마약 밀매’ 강좌가 프린스턴 대학교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저자는 ‘9 to 5’ 시스템을 버리고, 삶을 계획하면서 대개 일주일에 4시간 이하로 일하면서 일반인들이 한 해에 버는 수입보다 더 많은 돈을 한 달 동안 벌어들이는 규칙을 만들고, 이들을 ‘뉴 리치(New Rich: NR)’라 부른다. 이들은 전통적인 인생 유예 계획(지금 일하고 나중에 은퇴하는)을 버리고 대신 뉴 리치의 유효 기간을 누릴 수 있는 그들만의 라이프스타일을 계획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뉴 리치가 되는 네 단계는 예술적이고 과학적이다. 그리고 이 단계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유예 지향적인 삶을 배제하고 신흥 부자의 일원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 1위가 된 이 책 아직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삶에서 불필요한 시간을 다이어트 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는 점만 얻게 된다 하더라도 읽을 가치는 충분한 것 같다.
이형열 (알라딘 서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