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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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분 화 구

2008-07-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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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군데
시커먼 대접들이
공허한 입을 벌린 채
버려져 있다

해발 9천 피트
마우이 산정에서
세월의 아픔을 읽는다

흙이 흙이 아닌
참혹한 형벌
제 분에 대인 자국이
이리도 참담할 수가


생명을 품을 수 없는
불모의 숯덩이
신도 얼굴을 돌렸다


김모수
한국창조문학 신인상. 재미시인협회 이사. 시와사람들 동인. 시집 ‘달리는 차창에 걸린 수채화’ ‘주홍빛 신호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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