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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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광장- 어느 날 쌀밥 한 그릇

2008-06-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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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쌀밥 한 그릇 속에서
벼이삭들이 걸어 나오네
고개를 숙이며 걸어 나오네

하얗게 침묵하던 밥 알갱이들이
일제히 소리를 지르네

낟알
하나에 새긴
모국어

낟알 하나에 새긴
부국어

이인미
자유문학 등단. 미주기독문인협회원. 시집 ‘묵상이 있는 풍경’ ‘당신은 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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