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2003년 7월 텍사스 달라스 공항에서였다.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공항에서 그녀는 우리와 합류했다. 아프리카로 선교여행을 가는 중이었다. 그녀는…
[2020-11-30]대학생 시절 과제로 썼던 에세이들은 대체로 어떤 경제, 정치 현상을 사회의 구조적 문제로 돌리는 식으로 마무리 지었던 것 같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짜낸 자료조사 내용을 가지고 …
[2020-11-30]뉴욕의 친구가 악보를 보냈다. 미국 작곡가의 가야금 연주곡이다. 또 다른 현대음악 악보도 며칠 전 도착을 했다. 이외에도 새로운 악보가 하나둘 늘어간다. 격리 기간이 길어져서 좋…
[2020-11-26]인생은 한줄기 빛으로 다가와 우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어느 날 우리는 영원 속에 남겨지고 그들은 또 어딘가로 흘러간다.우리가 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간다.남겨진 우리는 인연의 …
[2020-11-26]봄꽃 흩날리던 작년 어느 아침, 만삭이었던 배에 통증이 시작되었고 이내 보고 싶던 딸 아이를 품에 안게 되었다. 그런데 아기를 살펴보던 의료진이 아기의 호흡이 조금 힘들어 보이니…
[2020-11-25]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대중에게 꽤 알려진 일본 출신 방송인이 최근 일본에서 아들을 출산한 것이 이슈가 되고 있나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해외 정자 은행을 통해 정자를 기증받아 …
[2020-11-24]누구에게나 생일이 있다. 일년 삼백 육십 사일이 평범하다면 적어도 생일날 하루는 특별한 날이다. 수억명의 사람이 지구에 살고 있지만 오직 나는 나 한 사람뿐이니까. 그래서 많은 …
[2020-11-20]퇴근길 우체통을 열어보니 조그만 초콜릿 박스와 카드가 들어 있다. 건너편 이웃집에서 보낸 것이다. 집 수리 공사나 좀 요란한 파티를 하려는 모양이다. 이 동네에서는 집 수리나 파…
[2020-11-20]머리를 풀어헤친 모습이 영락없는 사극의 추노꾼이다. 머리를 묶으면 흡사 조선 시대 여성 같다. 요즘 소셜 미디어에서 한창인 랜선 음악회에 동참한 어색한 내 모습이다.올해 코로나바…
[2020-11-19]설거지를 하고 있던 내 팔뚝에 작은 날파리 한마리가 앉았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놓칠세라 옆에 있던 수건으로 내리쳤다. 명중! 그렇게 작디 작은 날파리는 너무나도 허망하게 죽음을…
[2020-11-18]그때는 김포공항이었다. 지금은 세계적인(?) 인천공항이 생겨서 초라하게 보이는 국제공항이 되었지만, 45년 전 외국으로 나가는 길은 김포공항뿐이었다. 비행기가 사라지도록 환송나온…
[2020-11-16]많은 가정이 코로나로 일상이 바뀌기는 했지만 또 다른 모습으로 분주하다. 아이들이 있는 집은 아침 일찍부터 화상 수업을 챙기느라 바쁘고, 재택근무를 하는 남편은 장소만 집일 뿐 …
[2020-11-13]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환자들의 목숨을 담보로 밥그릇이 줄어들까봐 의사의 상징인 가운을 벗어던지고,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전…
[2020-11-13]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지은 밥에 동글동글 예쁘게 빚은 전, 보글보글 재료가 춤을 추는 찌개와 윤기 나는 고기찜, 푸릇푸릇 싱그러운 계절의 나물, 생각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
[2020-11-12]“라떼라떼라떼라떼 라떼는 말이야~” 요즘 한국에서는 꼰대를 재치있게 풍자하는 ‘꼰대라떼’라는 노래가 유행이다. 흔히 시대에 뒤떨어진 고루한 사고 방식을 가지고, 젊은이들에게 자신…
[2020-11-11]집에서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사무실까지 15분밖에 안되는 거리이지만 작년 이맘때 11월은 늘 언제나 그렇듯 사무실 도착까지 차들로 꽉 막힌 도로를 빠져나오느라 보통 40분, 어느 …
[2020-11-10]집에서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사무실까지 15분밖에 안되는 거리이지만 작년 이맘때 11월은 늘 언제나 그렇듯 사무실 도착까지 차들로 꽉 막힌 도로를 빠져나오느라 보통 40분, 어느 …
[2020-11-10]나에겐 여동생 둘이 있다. 우리 세자매 모두 개성이 강하고 자기 주장이 분명하다. 그래서 아들이 없었던 엄마는 아들을 트럭으로 갖다 주어도 어느 딸 하나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말하…
[2020-11-09]요즘 한국에는 갑질 한다는 표현이 자주 거론된다. 아마도 몇 년 전 있었던 대한항공 부사장의 항공기 불법 회항 지시 사건과 그녀의 자매인 조현민 전무의 물벼락 사건 때문에 더욱…
[2020-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