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연세가 드셔서 옷매무새와 머리 단장이 예전과 같지 않지만 저의 기억 속 어머니는 젊으실 적 상당히 세련된 아줌마였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서 어머니란 이름으로 가장 큰…
[2021-12-29]어릴 적 내겐 자식처럼 사랑한 강아지가 있었다. 우리 집에 온 날 실수로 약간 높은데서 떨어졌는데 아팠는지 ‘깨갱 깨갱’ 하며 울었다. 나는 그것도 귀여워 이 강아지 이름을 ‘깨…
[2021-12-28]Mrs. 고는 대학 시절, 미팅에 나갔다가 남편을 만났단다. 그런데 Mr. 고가 처음부터 어찌나 그녀의 말을 재미있어 하는지, 하는 말마다 크게 웃고, 하다못해 Mrs. 고가 무…
[2021-12-27]코끝이 시리고 손이 곱을 정도의 추운 날씨가 며칠 계속되니, 이제야 겨울인 것 같다. 차창에 얼어붙은 성에를 걷어내면서 이제 겨울 한복판, 연말이 왔음을 피부로 느낀다.연말이 되…
[2021-12-24]내가 한국어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한국에서 초등학교 1학년을 다니다 미국에 오면서 2학년으로 학교 생활을 시작한 막내 때문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영어를 사용하는 시간이 길…
[2021-12-23]지금은 지방에서 주최하는 구세군 크리스마스 행사 준비와 내년 2022년도 청소년 캠프를 계획하고 보고하느라 저와 제 남편은 12월을 바쁘게 보내고 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한 교…
[2021-12-22]20여년 전 이야기이다. 결혼을 하고 바로 미국으로 와 신혼이 시작되었다. 영어는 서툴고 운전을 해도 동서남북을 모르겠고 스톱 사인이 눈에 안들어와 내가 운전을 하면 남편이 기함…
[2021-12-21]나는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재봉틀을 다룰 줄 몰랐다. 취미도 없는데다가 손재주도 없어서, 손만 대면 곧장 실이 엉키고 움직이지 않게 되곤 했다. 그래서 나와는 무관한 일로 여…
[2021-12-20]12월, 연말이 되면서 성당 사무실은 여러모로 챙길 것도 많고, 혹시라도 뭐가 빠진 게 있나 확인하면서 내내 마음 졸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것저것 확인하며, 이제는 되었거니 그…
[2021-12-16]나는 까만 하늘이 점점 밝은 빛을 보이며 아침으로 변해가는 하늘을 거실 소파에 누워서 본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몇 년 전 어느 밤에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가 …
[2021-12-16]요새 들어 저녁이면 제 남편과 제가 빠짐없이 하는 연습이 있습니다. 남편은 바리톤을 불고 저는 유튜버를 틀고 노래를 부르며 각자 다른 목적을 가지고 다른 장르의 곡들을 연습합니다…
[2021-12-15]나는 어릴 적부터 70년대에 늦둥이로 태어난 내가 축복받은 세대라고 생각해왔다. 고등학교 때 연대장이었던 큰언니처럼 군대 시스템이 고등학교에 있던 것도 아니었고 교련 수업을 받지…
[2021-12-14]엊그제 골든게이트 공원 근처에서 프리스쿨 아이들 열 명 가량이 나들이 나온 걸 만났다. 꼬마들은 긴 끈에 붙은 손잡이를 양쪽에서 하나씩 잡아 기차가 되고, 선생님들은 앞에서 끌고…
[2021-12-13]지난 주일미사 강론 중, 지옥에 관한 내용이 있었다. 지옥에는 희망이 없다는 것, 배신한 자들이 있다는 것과 지독한 고통 중에 예전의 행복을 기억하게 하는 것 등이었다. 희망이 …
[2021-12-10]‘사랑의 불시착’이라는 드라마를 보면 극중 북한 군인이 한국의 샴푸를 사용한 후 이런 표현을 했습니다. “정수리에서 꽃향기가 난다야.” 참 인상적인 대사였습니다. 그런데 요새 들…
[2021-12-08]‘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한 묘비에 적혀 있다는 글귀이다. 나는 이 말이 마음에 와 탁 박혔다. ‘우물쭈물’ 인생을 살아온 것이 아닐까 늘 불안했다. 성격상 대충은 안…
[2021-12-07]고등학생이었던 딸이 어느 날 물었다. “엄마도 옛날에 베스트 프렌드(best friend)가 있었어?” “물론이지.” “그럼 그 친구하고 아직도 자주 연락하고 그래?” “글쎄, …
[2021-12-06]몇 달 전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아직도 일주일에 두 번은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닌다. 물리치료를 받는 병실에서 다음 치료를 받기 위해 잠시 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 그 시간 동…
[2021-12-03]난 겨울에 내리는 비가 신기했다. 그리고 비 온 날에 처음 맡아보는 냄새도 신기했다. 게다가 보이는 산들이 온통 초록으로 물든 이 겨울에 다시 세상이 살아나는 듯한 한국의 봄 같…
[2021-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