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오후는 어쩐지 날씨가 화창하다 못해 뜨겁기까지 했다. 일기예보를 미처 보지 못했던 나는 아직도 한겨울인 것마냥 윗옷에 겉옷을 더 껴입었다. 내 옆의 친구는 옷으로 날씨를 …
[2019-05-07]햇빛이 방안을 가르고 길게 들어와 눕는다. 테이블에, 의자에, 짜여진 물감들에, 그리고 이들의 그림자 위에까지. 예닐곱의 이젤 위에 각각의 캔퍼스가 놓여 있고 이젤들의 그림자는 …
[2019-05-06]My soul magnifies the Lord, and my spirit rejoices in God my Savior. 내 혼(魂)이 주를 크게 높이고, 내 영(靈)이 내 구…
[2019-05-04]대학교 1학년 학생들만 보아도 그 속을 뻔히 들여다볼 수 있지만 2학년만 되어도 본인 나름대로 방어적 기질이 생겨 읽기 어려워진다는 교수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때 나는 교수…
[2019-05-04]미국생활 8년째. 이방인으로만 생각하며 살던 내가 신문의 한 코너에 필진으로 참여하는 일은 “나도 이제는 이민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리잡아가고 있구나”라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
[2019-05-03]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이 왔다. 얼마 전에는 산호세 지역에 갑작스럽게 우박이 내려 놀라고 당황했었다. 운전 중이던 남편에게 전화해서 괜찮은지 확인도 했다. 그런데 걱정 많은 엄마…
[2019-05-02]“엄마!” “엄마!” 큰아들이 나를 부를 때 엄마인 나는 목소리 톤으로 벌써 무엇이 필요한지, 무슨 이유로 저렇게 부르는지 대충 알아챈다. 누군가의 필요를 부르는 소리만으로 알 …
[2019-05-01]2016년 6월부터 두 나라 사이 문화의 벽을 넘듯 유월했다. 캘리포니아에서도 유독 독특함이 묻어 있는 베이지역은 한국인들의 왕래도 잦은 곳이다. 방학 후 새학기의 시작을 위해 …
[2019-04-30]Though I speak with the tongues of men and of angels, and have not charity, I am become as sounding…
[2019-04-27]나는 혈액형이 A형이다. 그래서인지 한없이 소심하다. 겉보기에는 대범한 사람 같다는데 속으로는 소심하고, 좁기가 밴댕이 소갈머리같다. 작은 일에도 상처받고 아무도 모르게 토라지기…
[2019-04-27]남편의 사업부도로 엄마에게 등 떠밀다시피 요식업을 시작하게 된 나이가 서른네살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어린 나이에 뭘 안다고 했을까 싶지만 한번씩 엄마가 와서 보고는 “참 …
[2019-04-26]파리의 첫 기억은 봄비의 애잔함이다. 십수년 전, 난생 처음 파리 역에 내린 밤엔 가랑비가 뿌렸다. 파스텔화 같던 옛 프랑스 영화 ‘쉘부르의 우산’의 잔상 때문일까? 분주히 빗속…
[2019-04-25]이제 곧 신록의 계절인 오월을 맞이한다. 싱그러운 계절에 다정하게 부는 꽃내음 바람을 기대하기에 좋은 오월은 가정의 달로 불린다. 오월에는 딸의 생일, 어머니 날, 그리고 집…
[2019-04-25]누군가 나에게 가장 존경하는 분이 누구냐고 물었다. 종교인, 정치인, 스승님 중에 존경받을 분들이 많이 있다. 그렇지만 내마음에 가장 와닿는 사람은 아버님이다. 아버님 하고 부르…
[2019-04-25]오페라를 비롯한 어떤 종류의 음악은 시와 희곡을 바탕으로 작곡되지만 반대로 음악이 문학 작품에 중요한 모티브가 되는 경우가 있다. ‘크로이체르 소나타’는 구글링 하면 톨스토이의…
[2019-04-24]옛날 어떤 그 한때는 이런 생각도 했었다. 즉 대한민국 검찰이 속보이는 바지저고리 신세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옷한벌 입어보려면 미 법무부 산하에 명패를 붙이면 가능할거라고... …
[2019-04-24]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다. 압축, 비약, 상징이 많은 운문을 썩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님을 향한 시인의 애절함과 불운한 시대 속에서도 희망의 횃불을 들어…
[2019-04-23]기대를 갖고 시작한 대학 2학년 첫학기 도자기 수업. 긴 머리를 살짝 묶고 멋지게 물레 작업을 하는 선배들을 보며 나도 저리 해보리라 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물레에 앉기 …
[2019-04-20]================================== An evil and adulterous generation craves for a sign; and yet n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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