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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for the Soul] My Soul & My Spirit / 내 혼(魂)과 내 영(靈)

2019-05-04 (토) 12:00:00 최정화 커뮤니케이션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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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oul magnifies the Lord, and my spirit rejoices in God my Savior.

내 혼(魂)이 주를 크게 높이고, 내 영(靈)이 내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하였나니.

5월은 기분 좋은 달. 왠지 ‘May Queen’ 느낌이 은연중에 사람들 영혼에 짙게 드리우는 May.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칭하는 이유는 짙은 신록과 화려한 봄꽃들 덕분이려니와; 거꾸로, 메‘ 이 퀸’이란 사실 ‘계절의 여왕’이 아니라 ‘5월의 여왕’을 지칭하고도 있다는데.


오늘날 영어로 M‘ ay’라 부르는 5월은 로마 신화에 나오는 땅의 여신 ‘Maia’에서 유래. 어쩐지 ‘여성성’[femininity]이 물씬 풍겨난다 했더라니. “she who is great,” 즉 ‘위대하신 그녀’란 뜻 또한 ‘May’란 단어의 깊은 속내. 그래서일까, 가톨릭 전통 역시 5월을 성“ 모 성월”(聖母 聖月)로 기리며 ‘여성성’의 극치 마리아를 한껏 공경하고 사랑한다지요.

예수를 낳고 기르신 동정 마리아 뿐 아니라, 역시 자식들을 낳으시고 기르시는 모든 어머니를 따로 기리는“어머니 날” [Mother‘sDay] 역시 5월 중에 있다는 것 또한 5월이 갖는 고귀한 ‘여성성’의 발로! 그러니, 왠지 즐거운 기분(氣分)으로 처녀 마리아의 노래 마’ 니피캇‘을 함께 찬미해보는 것도 5월초 빠뜨릴 수 없는 조촐한 경사(敬事) 아닐런가.

Magnificat anima mea Dominum; Et exsultavit spiritus meus in Deo salutari meo.

내 혼(魂)이 내 주를 크게 하고,내 영(靈)이 내 구원자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였나니.

갓 16세 전후 순결한 처녀 마리아에게 가브리엘 천사가 전합니다. “크게 호의를 입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하시니 네가 여자들 가운데 복이 있도다.” Hail, [thou that art] highly favoured, the Lord [is] with thee: blessed [art] thou among women.[Luke 1:28] “보라, 네가 네 태에 수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예수라 하리라.” And, behold, thou

shalt conceive in thy womb, and bring forth a son, and shalt call his name JESUS. [1:31]

비슷한 경험으로 이미 늙은 나이에 장차 세례자 요한이 될 사내아이를 잉태한 사촌 엘리사벳을 찾는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문안을 들을 때에 아기가 그녀의 태 속에서 뛰노니라. 엘리사벳이 성령으로 충만하여 큰 소리로 말하여 이르되, 네가 여자들 가운데 복이 있으며 네 태의 열매가 복이 있도다.” [1:41-42] “내 주의 어머니가 내게 오시다니 어찌 이일이 내게 임하는가? [1:43] 그렇게 반기는 사촌 엘리사벳의 인사에 답하는 마리아의 노래 마’ 니피


캇‘(Magnificat). 이렇게 시작합니다.

My soul doth magnify the Lord, and my spirit hath rejoiced in God my Saviour.

내 혼(魂)이 주를 크게 높이고,내 영(靈)이 하나님 곧 내 구원자를 기뻐하였나니.

물론, 동정 마리아 역시 신비로운 무염시태(無染始胎)의 주인공이기도 하려니와, 그럼에도 불과 16세 남짓 처녀께서 이런 노래를 즉흥적으로 부른다는 게 여간 신기(神奇)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 게다가, 내 혼(魂)과 내 영(靈)을 따로 구분해내는 그 영민(英敏)함이란!

참고로, ’doth‘는 ’do‘ 동사의 제3인칭 단수 직설법 현재형. ’hath‘는 ’have‘ 동사의 제3인칭 단수 직설법현재형. 그렇게 따지면서 가만히 보면, 내 혼(魂)은 지금도 주님을 크게 하고 있으며[magnify]; 내 영(靈)은 이미 주 하나님 안에서 크게 환희작약(歡喜雀躍) 했노라고 노래하고 있네요. 이어지는 노랫말역시 그러하지만, 도입부 단초(端初)부터 비범한 마리아의 노래.

’5월의 여왕‘답게 천상 모후(母后)답게 당차게 노래하는 ’마니피캇‘을 나름’magnify‘하고픈 기분에 설레는 5월. 내 혼(魂)과 내 영(靈)이 기쁘게 찬미하는 기분 좋은 5월. 그렇게, F” irst of May“를 맞아 들입니다.

Cheers!

<최정화 커뮤니케이션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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