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00 윌셔’ 오피스 빌딩
▶ 제이미슨, 아파트 전환
▶ 이전할 곳 찾느라 비상
▶ “공사 착공시점은 미정”

LA 한인타운 윌셔와 옥스포드의 윌셔팍 플레이스 빌딩.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 윌셔와 옥스포드 남서쪽 코너에 위치한 윌셔팍 플레이스 오피스 건물(3700 Wilshire Blvd.)이 주거용 아파트로 전환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건물주인 제이미슨 프로퍼티스 측이 입주자 전원에게 오는 6월 말까지 퇴거할 것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입주 업체들은 이전할 장소를 급히 물색하는 등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입주자들에 따르면 대부분 테넌트들은 기존 리스 계약 종료 이후 재계약 없이 월 단위 계약(month-to-month) 형태로 임대료를 납부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이미슨 측은 최근 모든 입주자에게 6월 말까지 건물을 비워달라는 공식 통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일부 업체들은 건물을 떠난 상태다. 건물 1층에 입주해 있던 스탠튼 유니버시티와 한인 페더럴 크레딧 유니온, 스마트 프렙 등은 이전을 마쳤으며, 현재 건물 내부는 눈에 띄게 한산해진 분위기다. 1층 스낵샵 관계자는 “이미 작년 중반부터 테넌트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손님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입주자들도 이전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건물에 입주해 있는 아담스 영어학교 관계자는 “6월 말까지 퇴거 통보를 받은 것이 맞다”며 “이미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지만, 새로운 장소를 찾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업체 대표는 “테넌트 입장에서 건물주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새로운 장소를 찾는 과정이 쉽지 않고, 이전에 따른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건물 관리가 다소 미흡해 불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막상 떠나려고 하니 오랜 기간 자리를 잡아온 곳이라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일부 입주자들은 제이미슨 측이 이주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입주자는 “건물주 측이 이메일 등을 통해 자신들이 소유한 다른 건물 중 이전 가능한 장소를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있다”면서도 “대부분 오랜 기간 입주해 있던 테넌트들이지만, 비교적 최근에 들어온 업체들도 있어 이들은 훨씬 더 난감한 상황일 것”이라고 귀뜸했다.
약 4.5에이커 부지에 11층으로 1967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원래 베네피셜 스탠다드 생명보험 회사의 본사로 지어졌다가, 1990년대 후반 제이미슨이 매입했다. ‘윌셔 잔디광장’으로 알려진 건물 앞 잔디 공원은 사유지이지만 때때로 한인 커뮤니티가 모이는 공간으로 사용돼 왔으며, 월드컵 응원이나 한인 관련 시위 장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제이미슨 측은 지난 2016년 건물 앞 잔디 광장에 36층 규모의 고층 주상복합 건물 신축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LA 시의회 10지구의 허브 웨슨 시의장실이 부지의 역사적 가치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고 주민들의 반발이 나오면서 프로젝트가 보류된 바 있다.
한편 제이미슨에서 리스 및 관리를 담당하는 폴 김 매니저는 1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파트 전환 공사 착공 시점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공사 시작 전까지 남아 있는 테넌트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청소와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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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