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닥친 캘리포니아의 폭염으로 요 며칠 사이 숨이 막혔지만, 아이들과 나는 방학이라는 설렘에 잠시 들떠 있었다. 여행을 떠날 만한 곳을 검색해보고 새로 고친 에어컨에 감사하며…
[2019-06-20]“이모! 이거 봐요!” 하고 우리 앙상블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의 두살배기 아들이 웃옷을 들춰 배를 열어 보여준 건 바로 스탬프였다. 아이들이 뛰어놀며 몸에 자극을 주어 신체를 발…
[2019-06-19]바다건너 저쪽 점잖은 나라에서다. 이름만 대면 전국 멍멍이도 알아주는 대 부호집 무남독녀가 자기네 개인소유 저수지에 몸을 던진다. 마침 이집에서 소작농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농부중…
[2019-06-19]미국에 처음 유학으로 왔을 때 나는 이 나라에 낯설음을 느꼈다. 한국과 비교하면 넓고 넓은 영토에서 나는 내 스스로가 마치 우주 안의 개미가 된 기분이었다. 작은 존재로 아무것도…
[2019-06-18]나는 프로듀스 시리즈의 열렬한 애청자다. 이제는 평균 연습생들의 최소 큰누나 뻘이 되어 버린 나이에 한심해 보일 수 있겠지만 어제 보았던 ‘입덕’ 영상 오늘 또 몇 번씩 돌려보면…
[2019-06-15]=========================== The soul that sins, it shall die. 죄를 짓는 혼, 그 혼은 죽으리라. =================…
[2019-06-15]자물쇠를 샀다. 작년부터 벼르던 자물쇠였다. 빨강 매직펜을 휘갈긴 경고문도 달았다. “잡히기만 해봐라!” 작년에 누군가 자꾸 토마토를 따갔다. 심지어 한달동안 수확도 못했다. 2…
[2019-06-14]한국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희망 직업을 조사한 결과 올해는 1위가 운동 선수였다. 유튜브에서 개인 방송을 진행하는 유튜버가 인기 직업 5위로 떠올랐고, 중고생 사이에서는 메이크…
[2019-06-13]어느 평일 아침이었다. 바쁘게 아이를 보내고 다시 드러눕고만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운동을 하자 결심한 후 YMCA로 향했다. 평일 아침 9시의 스포츠센터는 항상 그렇듯 주차할 공…
[2019-06-12]약 한달전 남편의 막내 여동생인 샌디가 이곳 베이지역에 제 남편과 딸까지 동행해서 일주일간 다녀갔다. 11년 만의 재회였다. 우리가 그들을 마지막 본 것은 시어머니의 장례식에서였…
[2019-06-12]중학교 1학년때 담임선생님은 세상에서 평범하게 사는 것이 제일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 하셨다. 그때는 특별하게 사는 것이 최고로 행복한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나에게 선생님이 한 그 …
[2019-06-11]매일 아침 비슷한 시간, 집 앞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며 나는 아마 매번 비슷한 표정을 지을 것이다. 늘 같은 걱정을 되풀이하며 필요 이상으로 초조한 마음으로 신호등 앞에 서있…
[2019-06-08]============================== Truly I say to you, today you shall be with Me in Paradise. 내가 진실로 …
[2019-06-08]차안에서 듣는다. 아버지를 생각나게 하는 Sound가 무엇이냐고 묻는다. “그건 뚝딱뚝딱 못 박는 소리.” 라고 누가 말한다. 아버지는 평소 목수일 을 그렇게 좋아하셨단다. 자기…
[2019-06-05]작은아들의 첼로 소리를 듣는 것은 참으로 내겐 즐거운 일이다. 사실 평자적 입장으로 볼 때에는 흡족하지 않은 소리이나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인가. 내 아들의 소리라서 그런지 괴롭지…
[2019-06-05]요즘엔 상대방의 활동을 들춰보는 것이 참 쉽다.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직접 만나서 대화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금방 파악이 가능하다. 또한 미국에서 대표적으로 쓰…
[2019-06-04]문을 열고 나가면 계단이다. 제법 무게가 나가는 상자를 두손으로 받혀드니 계단을 오를 때마다 손의 각도가 내려와 상자의 모서리가 허벅지에 와 닿는다. 상자와 더불어 계단을 들고 …
[2019-06-03]이민 가정이 많은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몇 년간 생활하면서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해진 풍경이 있다. “엄마!”라는 짧고 굵은 외침 이후 유창한 영어로 총알처럼 자신의 요구를 늘어놓…
[2019-06-01]“배는 부른데 왜 허전하지?” 식사 후 탄식이다. 언제부턴가 우리 가족은 ‘먹방’을 보며 식탁을 마주한다. 요즘 한국은‘먹방’ 전성시대다. 인터넷 채널도 ‘먹방’열풍. 외국인들에…
[2019-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