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한 분이 돌아가셨다. 장례식장 입구에, “가족들의 요청대로 조의금을 받지 않습니다”라는 사인이 붙어 있었다. 바쁜 세상에, 장례식에 참석해서 나의 죽음을 조문해 주고 애도해…
[2010-12-16]어느덧 경인년(庚寅年) 호랑이해도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 모든 것이 떠나가는 계절, 시간의 강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벽에 걸려 있는 한 장의 달력이 마치 나목에 붙…
[2010-12-11]얼마 전에 나온 한 인류학자의 연구보고에 보면 캐나다 지방에 피에간(Piegan)이라는 인디언 부족이 있는데 이 인디언 부족 사회에는 ‘남자 같은 여자’라는 칭호를 받는 여자들이…
[2010-12-10]한인사회에서 재외국민 참정권 부여를 놓고 여러 이유를 내세워 반대하는 입장이 많은 것을 본다. 그렇지만 나는 마땅히 주어진 개인의 권리는 그것이 어떤 부작용이 나타나더라도 유보시…
[2010-12-09]지난 추수감사절 방학에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둘째가 다녀갔다. 세 달 만에 온 가족이 한 상에 둘러 앉아 같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앞으로 갈수록 모든 식구가 모일 수 있…
[2010-12-09]매해 추수감사절이 되면 찾아가는 곳이 있다. 의료봉사를 다니는 바하 멕시코의 집단농장이다. 가을을 끝낸 저녁 고용농부들은 들녘에서 슬쩍 감춰온 도마도와 옥수수를 들고 집으로…
[2010-12-04]지난달 선거에서 지역 시의원에 당선되고 나니 주류 인사들의 한결같은 인사가 지역사회의 큰 구성원인 한인들을 대변하고, 소통 창구의 역할을 충실히 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한인…
[2010-12-01]주말이면 장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서는데, 얼마쯤 달려가다 보면 마켓으로 가는 방향이 아니다. 은퇴한 직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30년 넘게 왕래하던 길이기에 때때로 그 습관이 …
[2010-11-26]어려서 톰 소여의 모험이나 허클 베리핀 등 마크 트웨인의 책을 읽으며 엉뚱한 짓을 하는 개구쟁이들의 자유를 부러워했고 모험이 가져다주는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곤 했다. 1870년대…
[2010-11-26]시성인 릴케가 살로메와 톨스토이를 만나지 않았다면, 또 니체와 키에르케고르의 사상과 접촉하지 않았다면, 그의 위대한 실존사상이 깃든 시와 작품은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추…
[2010-11-25]남한의 서해 연평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보도에 의하면 지난 23일 오후 북한군이 연평도 민가를 향해서 무차별 포격을 가했다. 북한이 민간인을 …
[2010-11-25]“이게 어느 나라 음식인가. 동서양이 섞인 것 같군” “맛은 어떤가요?” “그런 대로 독특한 새 맛이 있어요” 음식점에서의 대화이다. “내가 미술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생각하였…
[2010-11-25]미국 최대 명절의 하나인 추수감사절이 목요일로 다가왔다. AAA에 의하면 이번 추수감사절에 4,220만명의 미국인들이 집에서 50마일 이상 여행해 그 수가 작년보다 11.4% 증…
[2010-11-23]요즘 자동차 대신 지하철과 버스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지하철 안에서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이 재미있다. 성경책을 읽는 사람, 화장을 하는 사람, 잠을 자는…
[2010-11-20]복더위로 엊그제까지 허덕였는데 어느 틈에 가을이 샛길로 돌아와 나를 저만치 앞질러 간다. 뒤돌아보니 마당 곁에 붉게 물든 단풍나무가 마치 올 봄에 시집갔다가 친정에 돌아온 새댁의…
[2010-11-20]자존심이 밥 먹여주는 것 아닌데 사람들은 자존심 하나 때문에 목숨을 걸기도 한다. 사실 자존심은 명예에 해당된다. 명예에 죽고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 일…
[2010-11-18]지난 10월 하순에 보스턴에 다녀왔다. 세 아이가 전부 동부에 살다보니 온 가족이 모이려면 우리 내외가 큰딸과 아들이 사는 보스턴으로 가고 뉴욕에 사는 막내딸을 그 곳으로 오도록…
[2010-11-13]몇 달 전 독자 한 분이 한국 연속극을 보느냐고 묻는 이메일을 보냈다. 어쩌다 몇 편을 봤지만 계속 본 것은 없던 터라, 하나를 정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보기로 했다. …
[2010-11-11]노벨문학상을 받은 어네스트 헤밍웨이(1899~1961)의 ‘노인과 바다’란 소설이 있다. 바다에서 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는 노인은 석달 동안 고기 한 마리를 못 잡다가 드디어…
[2010-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