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이 하나 있다. 초등학교 다닐 때 집에 오면 아직 학교에 다니지 않는 동생은 내 일일공부(매일 집으로 배달되는 일일 학습지)를 미리 혼자 다 풀어 놓고 날 기다렸다. 어쩌다…
[2020-06-26]나 하나만을 위해 살아온 삶이었다. 그런데도 쉽지 않고 벅차다. 옆 친구보다 공부 잘해야 하고 옆집보다 더 잘 살아야 하는 그들을 이상하게 바라 보면서 자랐지만 나 자신도 어느덧…
[2020-06-26]평소 일이 너무 바빠, 자주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 친구와 간만에 긴 통화를 했다. 글로벌 기업의 유럽 본부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는, 회사 생활이 한층 더 지겨워지는 중이라고 했…
[2020-06-25]바바라 데믹은 로스엔젤레스 타임스의 특파원으로 한국과 중국에서 8년동안 살면서 남북간의 갈등을 자세히 기록한 베테랑 언론인이다. 그녀는 몇 년에 걸쳐 100여명의 탈북자들과 많은…
[2020-06-24]인터넷 트래픽의 1/3이 사용한다는 온라인 스트리밍 업계 1위 넷플릭스가 이례적으로 한국 감독의 영화 제작을 전액 투자한 사례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봉준호의 ‘옥자’이다. 봉준…
[2020-06-23]세상에 태어나서 옹알이가 끝나고 처음 말하는 의미어, 엄마. 누 군가 죽음에 직면한, 절박한 순간에 내뱉는 절규이자 마지막 외침 도 바로 이 엄마이다. 언어학에서 보면 러시아어,…
[2020-06-22]나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많은 수술을 받았다. 어느 날 나이 지긋한 분께 “제가 덜 절여진 배추와 같아서 이렇게 많이 아팠나 봅니다” 했더니 “너무 절여졌어. 그만 절여도 돼”라…
[2020-06-19]두 살 반 아름이는 내 외손녀이다. 아름이는 산호세 남쪽, 모건힐의 집터가 넓은 전원주택에 산다. 1에이커의 대지에 온갖 꽃들이 가득한 정원과 아름이가 뛰어 노는 넓은 잔디밭이 …
[2020-06-19]슈퍼마켓에서 백인 할아버지의 쇼핑 카트에 세게 친 적이 있다. 고령자의 기준으로 전속력 질주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속도와 강도로 골반을 세게 치고 지나갔지만, 사과는 없었다. …
[2020-06-18]난 어릴 때부터 심리 상담 하듯이 일기를 썼다. 그림도 그려 넣었다. 일기를 통해 난 어린 내 자신이 고민들을 잘 이겨냈다고 믿었다. 그런데 지난주 월스트리저널 기사에 익스프레시…
[2020-06-17]1. 맑은 하늘: 심한 미세먼지에 익숙해진 나에게 버클리의 하늘은 너무나 소중하다. 날씨가 좋은 버클리의 하늘은 투명하듯 맑다. 수업이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하늘의 색깔과 구름…
[2020-06-16]‘저 하늘에도 슬픔이’… 노름꾼 아버지, 집 나간 어머니, 어린 동생들을 둔 소년 가장의 눈물겨운 삶을 그린 60년대 영화이다. 그 시절 삶의 무게가 너무 버거워 극단적인 선택을…
[2020-06-16]거대 테크기업인 IBM과 아마존이 안면인식 기술 소프트웨어에 대한 연구와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인종에 대한 편견을 형성하고 대량 감시체제, 개인의…
[2020-06-15]이방인으로 잘 알려진 알베르 카뮈(Albert Camus)는 1913년 11월 7일 당시 프랑스령이던 알제리 몽비도에서 태어나 빈민가에서 가정부로 일하던 어머니 밑에서 성장했다.…
[2020-06-12]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다 보니 밖으로 나오기가 주저된다. 근육이 조금씩 줄어드는 느낌이다. 길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을 보게 되면 멀리서도 반사적으로 거리 유지를 위한 행동을…
[2020-06-12]1년여 전부터 산책길 한편에 빈약하게 만들어진 텃밭이 지금은 제법 훌륭한 정원이 되었다. 기찻길 담을 따라 조성된 길을 산책하는 즈음에는 누군가 만들어준 꽃밭에 몸과 마음이 평안…
[2020-06-12]나의 할아버지는 경찰 간부 후보생 1기 출신으로 경찰청이 경무국이나 치안국으로 불리던 시절부터 근무하셨다. 그는 평안북도 선천에서 태어나, 만주의 독립군 부대에서 십대 시절을 보…
[2020-06-11]미국에서 외교관이 되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역사책이 있다. 바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Why Nations Fail)’이다. 제목 그대로 왜 나라가 망하는지 경제적 측면…
[2020-06-10]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미국 전역이 떠들썩한 지금, 2020년까지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에 그저 말문이 막힐 뿐이다. 자가격리 의무화에 화가 나있던 미국인들과 현재 인종차별에…
[2020-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