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이가 꽤 많은 동네에 살고 있다. 그렇다고 이 마을이 생긴 지 백 년을 넘겼다거나 특별한 역사가 있는 것은 또 아니다. 그저 마을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있었던 나이 많은 레…
[2021-02-22]이사를 하고 집 이곳저곳을 손보는 동안, 남편과 소소한 싸움을 이어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터질 것이 터지고야 말았다. 아직 어린 두 아이를 데리고 이 시국에 새 집에 필요한 …
[2021-02-19]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미국은 우리 자손들이 코리안 디아스포라로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야 할 땅이다. 매년 2월이 되면 ‘흑인 역사의 달’로 지정되어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공헌을 기…
[2021-02-18]팬데믹 사태로 모든 것이 정지되었다.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손자, 손녀들을 자주 만날 수 없고, 친구나 친지들과 만나 맛있는 것을 함께 나누며 담소를 즐기지 못해 스트레스가…
[2021-02-17]아이의 대학교 4학년 마지막 학기의 학비 지출이 얼마 전 끝이 났다. 이제 부모로서 공식적인 교육비 지출은 마지막이란 생각에 뿌듯하면서도 오묘한 기분이었다. 내가 아이 나이 무렵…
[2021-02-16]이주 전의 비 폭풍은 내 정원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소나무도 몇 가지가 부러져 버렸고, 정성 들여 가지치기를 해 두었던 수국은 긴 비에 끝이 물러져 버렸다. 휘어지고 늘어지는…
[2021-02-15]코로나 여파로 일본어학교에 가지 않게 된 첫째는 학교 수업을 1년 넘게 줌(Zoom)으로 하고 있다. 일주일에 두번, 50분 동안 쉼 없이 진행되는 수업에 아직 네살도 채 되지 …
[2021-02-12]지난주 여러 날 폭풍우가 치고 많은 비가 내렸다. 우리 집 뒷마당에도 캐노피 천막이 날아가 버리고 레몬나무 가지들이 꺾이고 노란 레몬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동네 이웃 그룹 방에서…
[2021-02-11]결명자는 간을 보호하고 눈을 밝게 해주는 씨앗이다. 나의 외갓댁이 있는 목계는 남한강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날씨가 온화하고 결명자를 많이 재배하는 곳이다. 내가 어렸을 때, 매년 …
[2021-02-10][햇빛 타는 거리에 서면/나는 영원한 자유인일세/그 꿈의 거리에 서면/나는 낭만으로 가득찰 거야]로 시작하는 ‘동숭로에서’라는 노래를 들을 때마다 아직도 여전히 마음 한켠이 설렌…
[2021-02-09]집에서 30분쯤, 우회전 좌회전 몇 번 없이, 그저 반듯이 달리다 보면 도착하게 되는 곳. 시간이 없을 때보단 여유가 있을 때 하지만 마음은 편할 때보단 조금은 답답할 때 찾게 …
[2021-02-08]새 집을 장만하고 이사를 하니 사야 할 물건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런데 네살과 두살, 건강한 두 남자아이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 거실에는 직사각형의 커피테이블이…
[2021-02-05]내가 즐겨보는 Ted Talk 프로그램에 한 연사가 ‘행복한 삶에 대한 철학’이라는 타이틀로 연설을 하였다. 우리가 상상하는 연륜이 있는 연사는 아니었지만 그의 이야기는 나에게는…
[2021-02-04]12월 30일 저녁, 결혼기념일인 우리 부부를 위해 저녁식사 후 아들이 트럼펫을 들고 우리 앞에 섰다. 엄마 아빠를 위한 음악선물이라며 선사한 노래는 김동률의 ‘취중진담’이었다.…
[2021-02-02]손님방 창문 앞 동백나무에 하나둘 꽃이 핀다. 피스타치오 껍질처럼 단단하게만 보였던 동백꽃 봉오리가 지난주부터 틈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빨끗하게 봉오리 끝이 물들고, 단단하게만 …
[2021-02-01]“어머, 미국까지 와서 시부모님이랑 같이 살아요?” “시집살이 어때요? 괜찮아요?”. 약 3년간의 시댁생활을 하는 동안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은 이 두 마디였던 것 같다. “괜찮아…
[2021-01-29]우리는 평생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가고 있다. 온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포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갖은 노력과 사투를 벌이며 여러 고비를 넘기고 있다. 이런 혼란과 어…
[2021-01-28]연휴가 낀 지난 주말, 산타크루즈 해변가에는 여름 바캉스철과 맞먹을 정도로 수많은 인파가 북적거렸다. 코비드19로 인해 집에서 생활하다가, 구름 한 점없이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에…
[2021-01-27]1920년 프레즈노에서 태어난 새미 리는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다이빙으로 금메달을 그리고 4년 뒤 헬싱키올림픽에서 또 금메달을 따 미국의 영웅으로 이름을 날립니다.그는 의학 …
[2021-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