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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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창] 행복한 삶에 대한 철학

2021-02-04 (목) 김 린 (재정상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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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즐겨보는 Ted Talk 프로그램에 한 연사가 ‘행복한 삶에 대한 철학’이라는 타이틀로 연설을 하였다. 우리가 상상하는 연륜이 있는 연사는 아니었지만 그의 이야기는 나에게는 긴 여운과 감동을 주었다. 연사는 선천성 조로증(Progeria)을 앓는 17세의 샘이라는 소년이었다. 그는 또래 소년의 1/3의 몸무게와 절반 정도의 키에 불과한 연약한 모습이었지만 초롱초롱한 눈빛과 밝은 얼굴 표정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증후군을 앓는 환자들은 보통 10대 초중반을 넘기지 못하며 거친 피부, 저체중, 발육 장애, 그리고 심장병 등으로 보통 단명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하는 샘은 이러한 환경과 운명 속에서 지켜낼 수 있는 행복한 삶에 대한 자신의 철학의 세 가지 측면을 이야기해 주었다. 이 어린 강사에게 긴 세월을 살아온 내가 한 수 가르침을 받은 것이다.

첫째는 본인이 할 수 없는 일들이나 상황에 대해서 원망이나 좌절을 하지 않는다. 그는 병으로 인한 한계적 상황에 얽매이지 않고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인정한다. 본인의 건강상태로는 장벽이 많아 할 수 없는 일도 많지만 세상에는 아직도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이 있다고 여긴다. 그가 보내는 대부분의 시간은 취미 활동에 관한 것이었다. 병에 집중하지 않고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둘째는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지낸다. 높은 품격을 가진 긍정적인 사람들과 함께한다. 늘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멋진 가족들과 친구들, 멘토와 속해 있는 공동체의 귀중한 사람들은 그에게 중요하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준다고 말한다.

셋째는 계속 전진한다. 그는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항상 기대할 수 있는 뭔가를 갖기 위해 노력한다. 비록 작은 것일지라도 기대와 희망은 그가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밝은 미래에 대한 꿈을 주어서 전진적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으로 그는 모든 어려움들도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어떤 장애물이 앞에 있든지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기를 조언하는 가냘프고 어린 연사를 보며 오히려 수많은 세월을 살아온 나는 숙연한 마음으로 옷깃을 여민다. 2021년 새해 아직 할 수 있는 많은 일이 있음에 감사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또 나 자신도 이 소년처럼 계속 전진해 나아가겠다고 다짐해본다.

<김 린 (재정상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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