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창] 진정한 의미의 팍스 아메리카나를 꿈꾸며
2021-01-28 (목)
김 린(재정상담인)
우리는 평생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가고 있다. 온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포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갖은 노력과 사투를 벌이며 여러 고비를 넘기고 있다. 이런 혼란과 어둠 속에서도 역사의 수레바퀴는 계속 돌고 있으며 우리는 그 역사의 증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일제 강점기 시대에 나라를 잃고 억압받은 이야기들과 평화로운 주일 아침 “전쟁이 일어났다”는 소식에 온 동네가 아비규환을 이루었고 순교하신 할아버지의 슬픈 이야기, 어린 자녀들과 피난길에 오르셨던 부모님의 처절한 이야기들을 어린 시절 영화 장면보다 더 생생하게 들어왔기에 나에게는 역사 현장의 무궁무진한 레퍼토리가 있다.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철저하게 반공교육을 가정과 학교에서 받아 온 세대이다. “물리치자 공산당” 포스터를 과제로 만들어가며 송충이를 잡고 학교에서 주는 옥수수 빵의 추억과 학교 앞에 번데기, 또뽑기의 풍경이 있었던 나 역시 그 세대를 살아냈고 격동기를 증언할 수 있는 생존하는 마지막 세대로 들어가고 있다.
세대가 바뀌어도 바뀔 수 없는 자녀세대를 지나 대를 이어 보전되어야 할 가치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고귀한 유산들이 보전되기를 바라는 나에게 벌써 자녀들과 정치, 문화관에 이견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라고 외치지만 많은 젊은 세대가 프로 소셜리즘 견해를 가지고 있으며 보수적인 부모세대를 향해 편협하다고 한다. 이번에 자녀들과 이런 정치적 견해의 차이로 많이 불편해질 뻔했다. 부모를 설득하려는 자녀들의 노력에 호응해줄 수 없는 우리는 무조건 집에서는 정치이야기를 하지 않기로 규칙을 세웠다.
강자의 폭력으로 약자를 억누름으로써 유지되는 평화나 많이 미국의 패권주의를 배경으로 말하는 팍스 아메리카나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팍스 아메리카나를 꿈꾸며 기도한다. 250년 전 조지 워싱턴 장군의 나라를 위한 눈밭의 기도가 위정자들에게 회복되어지고, 건국의 아버지 알렉산더 해밀턴의 이념과 헌신, 청교도들의 개척정신과 기도가 깃들어진 신의 은총이 부어진 나라 “아메리카 뷰티플”의 노래를 부르며 도덕이 회복되어지고, 지구상의 생명을 살리고 약소국가들을 돕는 미덕과 힘을 갖춘 은총의 나라가 자손들에게 남겨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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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린씨는 1974년 북가주로 이민왔다.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하여 실리콘벨리에서 30년 정도 회계사와 재정분석가로 일을 했다. 현재 미국교회에서 뮤직 디렉터로 봉사하며 재정상담가로 각 연령층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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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린(재정상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