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시 연어를 생각한다. 평생 의사로 활동한 허만하 시인이 말한 ‘연어의 필사적 귀향’이 아니라, 드넓은 바다로 나갈 수밖에 없는 ‘연어의 본능적 꿈’에 대해 떠올린다. 연어…
[2022-09-02]“아들엄마!” 이름만으로 눈물이 ‘왈칵!’나의 작은 아들에겐 딸이 셋 있다. 결혼도 하지 않은 아들에게 딸이 셋이라니? 큰딸 엄마(나), 둘째딸 2살 아지(개), 셋째딸 1살 하…
[2022-09-02]세상 위에 존재하는 것들이 그 자리에 영원히 원상태로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인생길 위에도 풍화작용이 있어 살다가 보면 쪼개지고, 닳아 없어지고, 작아지고, 삐뚤어지고, 금이…
[2022-09-01]망설이다 보면 가을 작물은 쉽게 심을 시기를 놓치게 된다. 겨울 장마가 끝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려 심는 봄 작물과는 달리, 너무 더워서 또 아직은 수확할 것이 남아 있으니 매몰차게…
[2022-08-31]만약 나에게 24시간 동안 한 공간에 갇혀 하루를 보낼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고민 없이 책방을 선택할 것이다. 여행할 때마다 꼭 그 지역의 작은 책방들을 찾아가 볼 정도로 나에…
[2022-08-30]우주는 한자로 집우(宇) 집주(宙) 큰 집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큰 집이란 뜻이다. 중국 한나라시대 상하사방(上下四方)이 우(宇)이고 왕고래금(往古來今)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2022-08-29]팬데믹 이후 2년이 지나도록 다행히 나는 아직까지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았지만 “한류 바이러스”에는 드디어 확실히 걸려 버렸다. 한류하면 뭐니뭐니해도 드라마다. 몇 달 전 …
[2022-08-29]“혹시, 죽어 봤나요?”정말이지 웃기는 질문이 아닌가? 그러는 나는 죽어 봤을까?어제는 드디어 MRI 영상 촬영을 하는 날이었다. 코로나19로 모든 일상이 거의 마비되었던 탓에 …
[2022-08-26]최근에 나의 아버지 팔 순 잔치로 인하여 텍사스에 다녀왔다. 아버지 친구 목사님 몇 분들과 아버지 다니시는 교회 담임 목사님과 교회 성도님 몇 분들, 그리고 형제들과 친척 분들과…
[2022-08-25]지금 우리의 눈앞에는 먹구름과 겹겹의 늪이 보일 뿐, 속시원하게 해결할 능력을 가진 사람이나 그 무엇도 없는 것 같다. 끊임없이 오르기만 하는 물가 때문에 사람들의 숨이 헉헉 차…
[2022-08-25]붉은 벽돌 위에 세월만큼 뒤덮여 자란 아이비의 모습은 낭만적이다. 추위와 더위에 강하고, 미세 먼지를 제거하는 공기정화 역할까지 있으니 실용적인 식물이다. 또 사계절 내내 푸른 …
[2022-08-24]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났다. 폭우가 몰아치고 난 뒤 나는 이유 없는 복통에 시달렸고, 며칠 전 새벽 내내 배를 잡고 동동 구르다 결국 예비 신랑을 따라 가까운 세브란스 병원 …
[2022-08-23]미국에서 매년 8월 17일은 중고품 업소의 날(National Thrift Shop Day)이라고 한다. 이런 날 굿윌(Good Will Store)에서 헐값에 나온 명품을 보게…
[2022-08-22]“왜, 몰랐을까?” 정말 안되는 줄 알았다.엊그제 나는 왼손에 깁스를 했다. 강아지와 놀다 뒤로 넘어져 왼쪽 손목뼈에 금이 가고 말았다. “에구머니나 어쩌나!” 아픔을 느낄 겨를…
[2022-08-19]빛을 되찾은 날을 기리며 쓴다. 지난 15일은 광복절이었다. 새삼 국가정체성을 되새기며 내게 대한민국은 무엇인지 지난 몇 년을 톺아본다. 10여년 전부터 이란과 한국과 미국을 번…
[2022-08-19]2022년 5월10일 모두의 희망을 안고 새 대통령 취임에 기대를 걸며 출발한 윤 대통령은 불과 3개월만에 지지도 29%로 떨어지고 야당은 탄핵 사항이라 한다. 오로지 국민만 믿…
[2022-08-18]우리 집 현관문으로 들어오기 전 T자 통로 양쪽 그늘엔 공기정화에 탁월한 아이비 넝쿨숲이 우거져 있고, 햇볕 드는 양지엔 꽃나무들과 선인장들이 무성하다. 현관문을 열면 실바람을 …
[2022-08-18]“나무들의 도시(City of trees)”. 새크라멘토 다운타운에서 하이웨이 5번을 남쪽으로 얼마간 타고 가다 보면 커다란 워터 타워에 새크라멘토를 설명해 쓰여 있던 문구다. …
[2022-08-17]아침 뉴스에서 호우주의보를 잠깐 보긴 했지만, 여느 날과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였다. 나는 숙소 근처 카페에서 출장 때문에 밀린 업무들을 확인하며 오후를 보낼 예정이었고, 예비 …
[2022-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