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에 미혹되지 않을 나이 ‘불혹(不惑)’을 앞두고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독한 흔들림을 겪는 중이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듯, 새로 찾아온 하루를 반기고 보듬어 줄 …
[2023-05-15]2019년 12월 31일, 새해를 2시간도 채 앞두지 않은 밤이었다. 여느 때처럼 우리 가족은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러 교회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양복을 잘 차려입은 아빠에게…
[2023-05-12]세계는 질병, 천재지변, 전쟁 등으로 온갖 재난을 겪으면서도 인류 문명은 쉴 새 없이 발전하고 변화해 간다. 이에 따른 새로운 경제 환경이 싫든 좋든 우리 앞에 대면하고 있다. …
[2023-05-12]“엄마, 나는 돈이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7살 아들이 뜬금없이 내뱉은 말을 듣고 가벼운 충격을 받았다. 지난 주말, 가지고 싶다는 장난감이 너무 비싸서 사주지 …
[2023-05-11]아이의 한글학교 숙제를 읽어보다가 괴발개발 써놓은 아이의 글씨를 발견했다.“아니 글씨를 이렇게 써놓으면 어떻게 해? 알아볼 수가 없네.”“나는 다 알아볼 수 있어. 괜찮아.”아이…
[2023-05-08]2주 전 한국에 방문해 몇 년 전부터 ‘힙’하기로 유명한 성수동에 드디어 다녀왔다. 수제화, 자동차 정비 등 대표적인 중공업 지역으로 젊은 세대와는 거리가 한참 멀어 보이던 오래…
[2023-05-05]금세기는 인류 최대의 비극을 한꺼번에 맞은 혼란을 겪었고 아직도 진행중에 있다. 거대한 세계적 유행병은 3년 만에 겨우 벗어날 기미가 보인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유사 이래 최대…
[2023-05-05]“실제로 쓸모 있는 것에 집중해!” 영화광인 아들 새미에게 아빠 버트가 말한다. 컴퓨터 천재인 아빠는 수학과 과학을 공부하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새미의 귀엔 들리지 않는다. 그는…
[2023-05-04]‘낮은 인문학’ 책을 읽다가 고대 이집트의 장례용 경전인 ‘사자의 서 the book of the dead’에 등장하는 아래의 문구를 만났다. “너의 심장은 최선을 다한 심장인가…
[2023-05-01]지난주, 캠핑카를 타고 7살, 6개월 된 아이와 함께 캐년 여행을 다녀왔다. 미 서부 대자연은 참 경탄스러웠다. 사막을 걷다 보면 갑자기 비현실적인 경관이 튀어나왔다. 그랜드캐년…
[2023-04-28]설렘. ‘설렘’이라는 단어를 입 안에서 굴리며 음미해 본다. 심장이 조금 더 빨리 뛰는 것 같다. 볼이 상기되어 오는 것도 같다.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설렘이라는 단어를 입 밖…
[2023-04-27]“엄마, 영어 할 줄 알아?”유치원 학부모 면담을 마치고 마주하게 된 아이의 낯선 질문에 마시던 물을 뿜어낸 적이 있다. 짜증이 확 밀려올 법한 질문이었지만 그날따라 신선했다. …
[2023-04-24]어둠이 적적하게 몰려 오는 저녁이 오는 것이 나는 참 싫다. 한국에서 의과대학을 마치고 수련받던 시절, 내가 당직 근무를 할 때 저녁 시간만 되면 나는 늘 ‘기도’했다. 오늘 밤…
[2023-04-21]지구상엔 유일신을 믿는 유대교가 생겨나기 전엔 나라마다 토착신들이 많았지만 오늘날엔 세계를 정복한 유일신으로 인해 거의 사라졌다. 지금의 이라크, 시리아, 요르단, 이스라엘 등 …
[2023-04-21]무슨 일이든 마지막은 있다. 사람들과의 만남에도, 학업이나 일에서도 마무리를 지으면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 시작만 거창하고 마무리가 잘되지 않을 때를 우리는 용두사미라고…
[2023-04-20]오늘, 지난 30여년간, 샌프란시스코를 중심한 북가주에서 한국 이민의 얼과 역사를 지키시고 보존하는 데 평생을 헌신하신 한 크신 어른의 영전에 머리를 숙였습니다. 고 유형섭선생님…
[2023-04-20]새벽에 노트북을 열어서 부팅할 때의 기분이 좋다. 조용한 새벽의 정적을 깨우고 키보드 소리가 내 주위를 가득 메우는 이 기분이 너무 좋다. 고작 책을 읽고 정리를 해 두거나 일상…
[2023-04-17]“이민자의 자녀로 산다는 것은…”하고 시작되는 아들의 대학 입학을 위한 에세이의 첫 문구를 보고 내가 한 말은 “이 미국 땅에 수십만 명의 이민자가 있는데 그들이 한 번쯤은 사용…
[2023-04-14]올해는 캘리포니아에 유독 비가 많이, 그리고 지난해보다 길게 왔다. 몇 해 전에는 비가 오지 않는 것이 걱정이었는데, 이렇게 생각보다 비가 많이 오니 이 또한 반갑지만은 않았다.…
[2023-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