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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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기 옷 입고 등교한 고교생 정학

2015-09-20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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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서 발생…학생 측은 표현의 자유 주장

지난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 교회에서 백인 우월주의자에 의한 흑인 9명 총격 살해 사건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남부기 철거 및 퇴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버지니아주의 한 고등학교 학생 20여명이 학교가 금지한 남부기가 새겨진 옷을 입거나 휘장을 두른채 등교했다가 정학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남서부의 몽고메리 카운티에 위치한 크리스찬버그 고등학교 학생 23명이 남부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학교에 갔다가 교칙 위반으로 정학을 당했다.
이들 학생들은 학교 교칙이 자신들의 표현의 자유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항의하기 위해 남부기 옷을 입고 등교를 강행했다가 결국 정학을 당했다.
이중 한 학생은 “남부기 자체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옷을 입을 권리가 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며 “이같은 교칙은 이제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다니던 학교는 학생 수가 1,100명으로 이중 8%만 흑인이고 80% 이상이 백인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이 학교는 지난 2002년 학교에서 인종간 싸움이 벌어진 후 남부기 심볼이 들어간 복장을 입지 못하도록 금지해 왔다.
한편 버지니아 주정부는 최근 남부연합기가 그려진 자동차 번호판 발급을 금지시켰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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