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루키 쿼터백으로 등장했던 로버트 그리핀(RG III)이 꽃을 피워보기도 전에 방출설이 나올 만큼 위기에 몰렸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 프로풋볼 레드스킨스의 제이 그루덴 감독이 2015-2016 시즌 주전 쿼터백으로 커크 커즌스를 선택했다고 보도하면서 큰 명성에 부응하지 못한 RG III의 스토리를 1면 톱으로 전했다.
포스트는 특히 그루덴 감독의 새 주전 결정은 팀의 전략에 대한 큰 수정을 의미한다면서 몇 달 전부터 조금씩 고개를 들어온 이 소식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인 반전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때 구단을 패배의 늪에서 구할 구세주로 비유됐던 RG III의 활약은 실망의 연속이었다. 2012년 4월 전체 드래프트에서 두 번째로 지명을 받은 RG III는 그해 9월 데뷔 경기에서 뉴 올리언스 세인츠를 40대32로 이기면서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그러나 다음 해 1월 시혹스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인대가 끊기는 부상을 당한 RG III는 2013년 시즌에 8경기 연속 패배라는 기록을 남기면서 결국 벤치로 물러나야 했고 레드스킨스는 3승 13패의 전적을 남겼다.
2014년 가을 다시 발목 부상을 당한 그는 콘트 맥코이에게 쿼터백 자리를 물려줬으며 올해도 프리시즌 경기 중 부상을 다시 당하면서 9월13일 개막 경기를 아예 커크 커즌스에게 빼앗기는 수모를 안게 됐다.
레드스킨스 주전 쿼터백으로 뛰던 첫해에 NFL 루키로서 최고 기록을 세우며 구단주 댄 스나이더의 추수감사절 파티에 초대됐고, 그 해 디비전 우승을 하며 팬들에게 희망을 주었던 RG III 드라마는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레드스킨스는 팀의 첫 경기 티켓에 RG III의 얼굴을 넣었고 공식 앱에도 RG III의 얼굴이 사용된다. 그는 또 역대 레드스킨스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티셔츠를 판매한 사람 중 하나다.
그러나 그루덴 감독의 이번 결정으로 팀의 운명을 쥔 사람은 그가 아니라 그루덴과 스캇 맥클로건 매니저임이 드러나 RG III의 향배는 매우 불투명해졌다.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