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억달러 세수 부족 예상
시민대책반‘특단 보고서’제출
1억달러에 달하는 예산 부족이 예상되는 페어팩스 카운티가 각급 학교의 스포츠 프로그램이나 야외 학습 활동을 대폭 줄이는 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가 구성한 예산대책전담반은 예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결국 이같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건의, 내년부터 교육 예산이 어떻게 책정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18만7,000명의 공립교 학생들이 있는 페어팩스 카운티는 전국에서 가장 큰 학군 중 하나이며 이민자의 증가로 계속 등록 학생이 늘고 있는 추세다.
다음 회계연도에 최소 5,000만달러에서 1억달러의 세수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카운티 정부 관리들은 각종 과외 활동을 줄이고 한 학급의 규모를 크게 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예상하고 있다.
교원 봉급 인상, 재학생 증가, 2,000만달러에 이르는 주정부 지원금 삭감 등도 카운티 정부가 균형 예산을 수립하는데 큰 어려움을 주고 있으며 교사들의 은퇴 연금과 건강 보험 등에 4,600만달러를 더 보조해야 하는 상황도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36명의 시민들로 구성된 예산대책전담반이 지난 4일 제출한 보고서는 그러나 구속력이 있는 정책은 아니어서 다음 예산 수립 시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특히 고등학교의 스포츠 프로그램 폐지를 통해 1,100만달러를 절약하고 졸업 앨범, 교내 신문, 음악 및 드라마 프로그램 폐지, 중학교 방과후 프로그램 폐지 등으로 1,200만달러의 비용을 줄이겠다는 안은 벌써부터 큰 논란을 낳고 있다.
또 많은 학부모와 기업들이 전국 상위 수준인 지역 공립학교들의 스포츠 프로그램을 보고 페어팩스 카운티를 거주지로 택하는 경우들이 많아 예산을 이유로 관련 프로그램들이 폐지될 경우 충격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섀론 불로바 수퍼바이저회 의장은 “고등학교 스포츠 프로그램 폐지는 경고성 제안으로 받아들일 뿐 수퍼바이저들이 예산 정책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만일 그렇게 한다면 카운티의 훌륭한 전통을 단절시키는 뼈아픈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들을 예상해 몇 년 전부터 경고의 목소리를 내왔던 캐런 가자 교육감도 긴축 예산을 수립하기는커녕 고등학생들의 등교 시간을 늦추는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오히려 지출을 늘려야 했던 것으로 알려져 뚜렷한 묘안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