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책을 솎아서 정리할까, 하고 책장을 둘러보던 중 ‘나가사끼’에 손이 갔다. 한참 전에 상수리 독서모임에서 다루었던 나가사끼는 정리할 책이 아닌 아직도 소장하고 싶도록 아끼는…
[2022-07-21]고1때 미국으로 이민을 왔던, 내 친구가 종종 소식을 보내온다. LA에서 저소득층의 복지와 삶의 향상을 위해 때로는 연방펀드국과 맞서, 신변의 위협까지 감수하며 맹렬히 살아온 나…
[2022-07-20]어느 일이든지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다. 모든 것이 잘 풀리기를 원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훨씬 더 많다. 좋은 일만 있으면 고여있는 물처럼 처음에는 깨끗할지 모르지만 순…
[2022-07-19]2022년 2월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신변과 생명이 위험하니 항공기를 보내겠다고 하였지만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피신을 위한 항공편…
[2022-07-18]지난 6월 말, 갑자기 들려온 반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가 18세 최연소 한국인이라는 뉴스에 난 그닥 놀라지 않았다. 한국은 엄청난 실력을 가진 음악도가 많아서 국제 콩쿠르…
[2022-07-15]누가 시키지도 않은 짓을 일주일마다 반복한다. 토요일 새벽만 되면 한 주간 숨겨둔 또 다른 자아를 나지막이 불러낸다. 343개의 호(號)에 평생 급변하는 자기정체성을 담았다는 추…
[2022-07-15]요즘은 기저귀를 갓 뗀 아기에서부터 정년퇴직을 한 노년에 이르기까지 모두 바쁘게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다. 오죽하면 백수가 과로사(過勞死)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다 나왔겠는가. 좀 …
[2022-07-14]동부 올바니에 살 때 자주 찾았던 도서관이 있었다. 그 도서관 뜰 옆으로 큰 호수가 있었고, 그 호수 한가운데에는 조각품 같은 분수대 하나가 늘 외롭게 물줄기를 뿜어 올리고 있었…
[2022-07-13]얼마 전에 암벽 등반가, 토미 캘드웰(Tommy Caldwell)의 자서전, 푸시(Push)를 읽었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그의 중학생 시절의 이야기였다. 그는 콜로라도 …
[2022-07-12]대학 졸업 한달 전, 병원 약국과 제약회사에서 취직 통고를 받아 어느 곳으로 가나 고려 중이었다.하루는 약학대학 건물을 들어가고 있는데 조교 한 분이 다가왔다. “조교 자리가 새…
[2022-07-10]연세가 드신 분들의 공통된 습성은 반복적인 언어와 행동이다. 청력의 감소뿐 아니라 치매로 인한 기억력 감퇴가 원인일 게다. 그래서 양로원의 필수 덕목은 인내심이다. 매일 대하는 …
[2022-07-08]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 청문회 때 일이다. 첫 질문자로 나선 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법무부가 영어로 무엇이냐고 물으니, 한 장관이 저스티스(Justice)라 답변했다. 영어 능력을…
[2022-07-07]내가 사는 아파트 근처 길가에 어느 날부터인가 검은 승용차 한 대가 서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홈리스가 필요해서 주차해 놓았으려니 여기며 지나다녔는데 그 차는 날이 갈수록 비루…
[2022-07-07]내가 있는 IT에서는 잦은 이직이 일상적이다. 한 직장에서 10년 이상 일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드물며 한 직장에서 2년 정도 근무하면 양호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다 보니 가만히 …
[2022-07-05]매일 아침이면 내게 카톡 문자로 아침을 열어주는 분이 계신다. 좋은 아침이라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되자고. 예쁜 그림이 가득한 카드는 샘솟듯 매일 다양한 글로 찾아와 막 잠에…
[2022-07-01]나는 사상적으로 스티브 잡스에 끌리지만 현상적으로 빌 게이츠의 제품을 쓴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구현하고 싶었던 가치를 누구보다 이해한다고 자부하지만 아이폰이나 맥북에 집착하…
[2022-07-01]지인이 내 손에 들려준 대추나무 묘목은 회초리처럼 가늘고 연약해서 이게 과연 생명 있는 나무인가 싶을 정도였다. 이미 마당에는 화초나 과실수가 각각 자리를 잡고 있는 터라 내 방…
[2022-06-30]6.25가 다가올 즈음이면 아직도 생각나는 얼굴이 있다. 동부에 있었을 때, 교회 ‘청년 믿음회’에 속했던 혼혈아 청년 멜빈 브라운이다. 철부지 여대생이 우연히 창경궁에서 만난 …
[2022-06-29]매니저 자리로 인터뷰할 때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의 하나는 정직하고 힘든(까칠한) 피드백을 준 경험이 있는지 또는 사람을 해고한 경험이 있는지였다. 해고라는 말이 금기가 되어 …
[2022-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