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게임 사이, 나는 언덕에 누워 있었다. 스탠퍼드 대학 운동장에서 맞이한 구름기 한 점 없는 새파란 하늘은 나를 압도했다. 포근하게 불어오는 팔로알토의 바람은 한 주간 쌓인…
[2022-10-21]여성의 창은 내 생의 “숨비소리”였다. 어느덧 내 가슴의 창을 열고 숨비소리를 낸 지도 3개월이 지났다. 뜨겁던 8월을 시작으로 매주 여성의 창을 통해 내 해묵은 가슴의 창을 열…
[2022-10-21]“이 자리가 최고야” 하며 배치한 가구도 몇 년 지나면 어디로 옮기지 않고는 참을 수 없는 때가 온다. 그럴 땐 방에서 거실로, 방에서 방으로 심지어 같은 방에서도 좌우로 위치만…
[2022-10-19]지난 14일 SF총영사관에서 총영사를 비롯한 영사들과 지역언론이 참석한 간담회가 열렸다. 프로필(간단한 약력) 요청을 거부했던 강현철 신임 SF부총영사가 2005년 외교부에 입부…
[2022-10-19]오빠가 나에게 고백한 지 딱 365일이 되던 지난 주말, 우리는 역사가 깊고 아름다운 교회에서 약 180명의 하객을 모시고 따뜻한 가을 결혼식을 올렸다.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될…
[2022-10-18]10월 8일 샌프란시스코 드 영(De Young) 박물관에서 본 람세스 2세 전시회는 강력했다. 5,000여년에 걸친 이집트 역사가 시각적으로 집약된 유물들을 보면서 인류문명사의…
[2022-10-17]나는 문장 하나를 찾아 헤매고 있었다. 아니, 문구 하나가 더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인간에 대한 정의를 함축적으로 드러낸 대여섯 글자짜리 표현이었다. 생각날 듯 생각날 듯 머릿…
[2022-10-14]어느새 새벽 공기가 울 아버지 성난 입김처럼 쌀랑하다. 모든 게 풍성하고 울 엄마 자식 사랑만큼이나 뜨겁고 뜨겁던 여름이 엄마의 고운 심성처럼 말없이 물러갔다. 아마 자랑하고 싶…
[2022-10-14]나는 어떤 이유들로 인해 치과의사에 대한 알러지가 생기게 됐다. 오래 전 한국에서 살 때 치과 검진을 받으러 갔는데 의사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는지 아무 설명 없이 치과 치료를 끝…
[2022-10-13]이제 5개월 차 윤대통령의 지지도가 24%대로 내려갔다. 사람의 마음은 아주 단순하다. 칭찬을 할수록 더 훌륭해지고 나쁘게 흔들수록 미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너무 자주 보면 식…
[2022-10-13]10월을 기다려 구근을 거두고 심었다. 화분 하나로 시작한 다알리아는 몇 해 만에 제법 알뿌리를 늘려, 올해는 틀밭 하나를 비워 심었었다. 이른 여름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더니 별…
[2022-10-12]보스턴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가기 위해 늦은 밤 비행기를 탔던 날이었다. 지루했던 비행기에서 빠져나오자마자 친구를 볼 생각에 물 흐르듯 터미널을 지나 공항 입구로 걸어 나왔다. …
[2022-10-11]몬트레이의 바닷물은 여름에도 차가운 한류다. 그래서 수영을 하기는 어렵지만 여름마다 한류가 돌면서 엄청나게 풍부한 영양분을 공급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해양동물들이 모여든다고 한다…
[2022-10-10]“Take as much as you need. FREE!(필요한 만큼 가져가세요. 무료)”10월이 되면 난 어느새 또 그렇게 그 집 앞에 서성이고 있다. 그 어느 10월에 심어…
[2022-10-07]해마다 뒤뜰 과수원은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걸쳐 다양한 빛깔과 각기 특별한 향연을 선사한다. 과일나무를 키우며 한해 한해 보내다 보면 뚜렷한 사계절에 감사하게 된다. 모든 …
[2022-10-06]내 마당엔 커다란 소나무가 두 그루 있다. 힘차게 하늘 향해 뻗은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는 나무다. 하지만 봄이면 송홧가루로, 가을엔 솔잎으로, 때론 갑자기 떨어지는 솔…
[2022-10-05]나와 오빠는 둘 다 엄청난 수다쟁이다. 미국과 한국에 각자 떨어져 있으면서도 일단 영상통화를 시작했다 하면 한 시간을 훌쩍 넘기는 편인데, 그날도 역시 별것 아닌 대화들을 하며 …
[2022-10-04]몬트레이를 유명한 관광지로만 아는 사람들은 많은데 “세계 언어의 수도(Language Capital of the World)”로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통번역 대학을…
[2022-10-03]“O~say, can you see, by the dawn’s early light(오~ 세이 캔 유 씨~,바이 더 다운스 얼리 라이트~)” 20여년 전 엄마는 시민권을 취득하…
[2022-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