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독자투고] 훌륭한 대통령은 국민이 만든다

2022-10-13 (목) 이상용(이스트베이한미노인봉사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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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5개월 차 윤대통령의 지지도가 24%대로 내려갔다. 사람의 마음은 아주 단순하다. 칭찬을 할수록 더 훌륭해지고 나쁘게 흔들수록 미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너무 자주 보면 식상하게 되고 언론은 새로운 것을 찾지 못하면 부정적인 것만 지적하게 된다. 매일 아침 기자들을 만나는 것을 1주일에 한번으로 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다음엔 한달에 1번 기자회견으로 바꾸는 것이 좋을 것이다. 미리 준비하고 만나면 한결 여유있는 미팅이 될 것이다.

현재의 여당, 야당 싸움은 이조 시대의 당파싸움의 유가 아니다. 온갖 노력이 상대방의 흠집을 찾아 내는데 혈안이 되어 있고 국회의원 300명이 모두 싸움판에 바쁘다. 국회의원 한 사람의 세비가 월 세비 646만원, 관리업무수당 58만원, 입법활동비 313만원, 월간 1,017만원, 연 1억2천2백만원, 의원 300명 연 366억원에 이른다. 300명의 위원과 여기에 딸린 사람이 차량, 기사, 비서 등 포함 평균 5명이라면 모두 1800여명에 이른다. 국회의원 한 사람이 쓰는 비용은 엄청날 것이다. 과연 국가를 위해 그만한 일을 하고 있을까. 날이면 날마다 싸움만 하는 이들이 그 값을 하고 세비라는 명목으로 타 가는데 양심이 편할까. 누구 하나 나라를 위해 단결하자는 사람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들이 온갖 당파 싸움에 연루되어 상대방을 넘어트리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고 하면 아니라고 할까. 실제로 경쟁해야 할 나라 밖 국가들에 둘려싸여 있는데 집안끼리 싸우는 나라는 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대통령의 비속어 건으로 나라 전체가 수렁에 빠진 듯 하다. 쪽팔린다는 말인데 힘이 빠져 맥이 풀린다는 의미 외에 무슨 뜻이 더 있을까. 다만 발음상 좋지 않다고 보는 듯 하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아직 젊다는 얘기다. 그런 말은 농담으로 할 수도 있다. 회의장 분위기는 모두 웃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기자들은 용케도 그 말을 잡아내고 방송을 한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도록 해서 좋을 것이 무엇인가. 정작 비속어의 피해당사국인 미국은 공식 논평을 통해 아무 상관 없다고 해 왔다. 야당은 외교참사라고 외무부장관 해임안을 국회에 통과 시켰다.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했고 야당은 국민의 뜻을 거역했다고 생 야단이다. 고등학생이 그린 윤석열열차 만화때문에 소란이다. 기차화통 전면에 윤석열 얼굴형을 만들고 객차에는 칼을 휘두르는 해적들이 꽉 차있고 달리는 기차 앞에는 어린 아이들이 깔릴 위험에 직면한 만화 그림이다. 여당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야당은 언론의 자유를 막지 말라고 단호한 입장이다. 사사건건 대립이다. 왜들 이러는지 모르겠다.


나라는 25년만에 처음인 6개월째 무역 적자의 늪에 있고 연말까지 480억불 적자를 예상한다고 한다. 환율은 달러당 1,420원을 넘어섰고 에너지를 많이 쓰는 한국은 30%나 더 오른 외환을 주고 사와야 한다. 기업은 주가가 반토막 지경이고 부동산 거래가 끊겨 자금 순환이 졀벽이 되고 중소기업이 금년 들어 창업은 1개요, 폐업은 200여건이라고 한다. 노사 갈등은 쉴 새 없고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 대통령의 말 한마디 실수로 온 나라 국민이 그 일에 매달려 갑론을박한다. 시국의 어려움을 알고 언론도 나라를 위해 단결할 수 있는 길에 앞장서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언론의 역할이다.

훌륭한 대통령은 국민이 만드는 것이다. 윤 대통령을 국제 사회에서 보니 어느 나라 대통령에 비해 체격과 인물이 빠지지 않고 믿음직 해 보인다. 젊은 영부인 김건희 여사도 뛰어난 미모이며 윤 대통령보다 항상 조금식 뒤쳐지며 겸손하게 보이는 것이 안도감을 준다. 대선 전에 그가 논문 표절 사건으로 국민 앞에 나와 머리 숙이며 “잘못 했어요, 용서 해 주세요”, 일체 변명 없이 국민 앞에 진솔한 사죄를 했다. 야당 쪽과 일부 언론은 김건희건 고발장을 들고 돌아다닌다. 남을 죽여야 내가 사는 오징어게임 보는 것 같다. 그렇게도 할 일이 없을까.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윤 대통령은 어느 의미에서 미숙해 보이겠지만 국민이 밀어 주면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 분명하다. 전적으로 국민의 마음과 언론에 달려있다. 대통령을 밀어주고 사기를 살려주면 대한민국은 단숨에 발전할 것이 분명하다. 그는 대한민국호의 선장이다. 선장을 뒤 흔들면 배는 어디로 갈 것인가.

당파 싸움의 슬픈 역사는 영조 임금이 그의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인 사건으로 거슬러 내려간다. 왜 그랬는지 아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영조 임금은 노론파에 의해 임금에 등극한 분이라 노론에 속한다. 그의 아들 사도세자는 소론파였다. 영조 임금은 그 사실을 뒤늦게 알고 괘씸죄로 뒤주에 8일간 가둬 굶어 죽인 것이다. 파가 다르다고 세자인 아들을 죽였다. 우리 조상때부터 파벌 싸움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 같다.

조직이나 국가가 단결(團結)하면 힘이 배가(倍加) 되고 분열(分裂)하면 패망(敗亡)이다. 이것은 진리(眞理)다. 단결은 소통(疏通)이 필요하고 소통은 윗사람을 경청(傾聽)하고 아랫사람은 간언(諫言)하는 것이다. 이것이 단결의 비결이다. 마구잡이로 자기 목소리만 내면 조직은 와해(瓦解)된다. 그러므로 자기 목소리를 자제하고 조직에 순응하고 경청과 간언의 소통을 취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다.

훌륭한 대통령은 국민이 만드는 것이다.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 바로 우리를 위한 것이 된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니 국민이 힘을 실어줘야 한다.

<이상용(이스트베이한미노인봉사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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