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산으로 간다면

2025-01-30 (목) 05:25:17 문성길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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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거의 모두 알고 있다고 하겠다. 무슨 일을 의논할 때 너무 의견이 분분하여 결론이 모호해질 뿐만 아니라 그마저도 제대로 실행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선장이면 심한 풍랑을 이겨내고 소기 하는 목적지 항구에 그래도 무사히 다다르겠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결과는 난파선이 될 공산이 클 것이다. 심하게 말해 산으로 갈 지 누가 알겠는가.

인생을 긴 대양을 횡단하는 항해선이라 비유한다면, 한 국가도 세분된 각 국가기관들이 국민과 더불어 있겠으나 정점의 국가 지도자를 잘 만나느냐에 따라 국가의 운명도 큰 영향을 받겠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법 없이도 태평성대의 상징인 요순시대에 살 수 있는 행복한 시민들, 백성들일 수도 있겠고 법치 국가랍시고 온갖 규제와 남발, 급조된 법망으로 오히려 백성들의 삶을 오히려 어렵게 만들고 옭매이게 하기도 한다. 정작 권력자, 상층부에선 법을 어기고 심지어 ‘이헌령 비헌령(耳懸鈴鼻懸鈴)’ 작태의 법 해석은 물론 아예 법이란 자신들에겐 해당되지 않는다는 듯 제왕적인 시대착오적 사고방식 세상에서의 백성들에게는 오직 공포와 억압만 있을 뿐이다.

오히려 법이 없다면, 있어도 없는 듯 요란하지 않고 조용한 듯 질서정연한 사회가 모든 시민들이 바라는 사회가 아닐까. 온갖 구실을 붙여 요상한 법률을 만들어 놓고 그들만의 용어를 사용하는 대담한 법기술자, 소위 ‘법꾸라지’들을 정녕 제거할 수는 없는 것일까. 다행히도 사법부에는 양심적인 법관들이 있음에 안심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독지가들의 도움과 본인들도 주경야독(晝耕夜讀)으로 대성하여 최고 재판관의 자리에까지 오른 법관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그 든든함에 마음이 한결 놓인다.

사회에 백해무익한 군중들이 있는 반면 사회정의를 말로서가 아니라 정신(머리와 가슴)과 실천으로 이룩하려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고무된다.

가정에는 가장이 반듯해야 가족구성원들이 각자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며 어려운 항해일지라도 무사히 목적지 항구에 안착할 수 있겠고, 국가에선 국가지도자들이 반듯하면 국민들이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어 그 국가는 번영일로 트랙에 올라설 수 있게 될 것이다.

배가 항구로 가야지 산으로 올라간다면 말이 되겠는가. 새해에는 우리 모두 합심하여 힘찬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세계에 드날리도록 하자!

<문성길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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