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청순한 바다 소리

2025-07-25 (금) 07: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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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혜 포토맥 문학회, VA

여름 열기는 바람을 묶어 놓아
나무들이 땀을 흘리며
숨가쁜 소리로 울 때
바위도 몸살을 한다

검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잔잔한 물결 소리
흑심을 숨긴 세상은
의미 있는 웃음을 흘린다

바다는 춤을 추고
해변에 묻힌 추억은 부러워하고
파도는 친구되어 넘나들고
갈매기 떼 날아오르면
하늘도 반가이 팔 펼쳐 웃는다

멀리 유유히 떠가는 배 한 척
태양을 싣고서 밝은 깃발을 흔들며
만선 고깃배를 마중하고
어느새 태양은 높이 떠 가며
온화한 빛을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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