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 뉴욕시장의‘역사적’인 취임식을 보며
2026-01-27 (화) 07:45:16
허종욱 전 한동대 교수 사회학박사, MD
지난 1일 오후 1시에 개최된 제 111대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취임식을 영상을 통해 보았다. 이 취임식은 여러 의미에서 ‘역사적’이다. 우선 시청 앞 광장에서 가져왔던 전례를 깨고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폐쇄된 구 시청 지하철역 계단에서 취임식을 가져 ‘역사적’이다. 최초의 외국태생 아시아계 시장이 취임식을 가져서 ‘역사적’이다. 최초의 이슬람 교도, 무슬림이 전통적인 성경이 아닌 쿠란에 손을 언고 취임 선서를 하니 또한 ‘역사적’이다. 130년만에 처음으로 최연소 34세 젊은 시장이 취임식을 가지니 ‘역사적’이다. 시장 역사상 최초로 ‘민주적 사회주의‘’의 기치를 들고 노동자 빈민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시장이 취임식을 가지니 또한 ‘역사적’이다.
화씨 24도의 추운 날씨에도 수만명의 참석자들이 모여 들었다. 숱한 노동자들의 근로 결과로 1904년 개통된 이 구 시청역은 노동자들의 삶을 개선시키는 통로의 상징, 그래서 맘다니는 자신의 취임식장을 비좁고 불편한 이곳으로 정한 것이 아니겠는가? 참석자 대부분은 20, 30대로 이루어진 Z세대와 노동자들이었다. 이들은 같은 세대와 노동자 빈민 사회소외계층을 대변하는 맘다니 시장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이날 취임식은 맘다니의 당선을 도운 9만여명 자원자들의 활동상을 그린 영상의 상영으로 막을 열었다. 참석자들의 “부자 증세”라고 외치는 함성이 장내를 울려퍼진 후 인디 작사 작곡가 루시 다커스가 부르는 ‘빵과 장미’의 노래가 고요히 장내를 울러퍼져나가갔다. 이 노래는 20세기 초 여성 참정권과 노동자의 권리를 요구하는 시위 현장에서 불린 노래였다. ‘빵’은 노동자의 기본적인 경제적 권리를, ‘장미’는 인간다운 삶의 가치를 의미했다. 곧 이어 ‘빵과 장미’의 작가인 코닐리어스 이디는 “트랜스젠더+, 퀴어, 유색인 유학생들에게 바치는 시”를 낭독하여 맘다니 시장이 사회소외계층을 위해 헌신할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을 반대하고 팔레스타인을 환호하는 함성이 하늘을 찌르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선서식이 진행됐다. 조란 맘다니 시장은 할아버지가 쓰던 쿠란 위에 왼쪽 손을 얹고 뉴욕주 법무부장관 앞에서 취임선서를 했다. 부인 라마 두와지는 오른쪽에 서서 쿠란을 들고 있었다. ‘민주적 사회주의’의 기치를 들고 독보적인 정치생활을 하고 있는 84세의 노장 버몬트주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이 함께 취임선서를 주재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 저렴한 주택을 보장하는건 결코 급진적이 아니다. 소수에게 너무 많은 것을 주고 다수에게 삶의 기본적인 것조차 빼앗는 체제는 있을 수 없다” 샌더스 의원이 선서 순서를 마치고 외친 말이다. 선서식 직후 맘다니 시장은 “이 도시와 이 나라는 억만장자 계급이 모든 것을 가질 수 없습니다. 미국은 극소수의 것이 아니라 모두의 나라여야 합니다.”라고 천명하면서 자신이 ‘사회적 민주주의’의 실천자임을 다짐했다.
조란 맘다니는 미국 최대 도시 뉴욕 시장에 당선됐다. 그는 무명정치인에서 미국 역사상 최초의 무슬림, 아시아계(인도계), 밀레니엄 세대, 민주적 사회주의자라는 ‘역사적’ 기록을 세운 시장이 됐다. 그의 당선은 빈곤 계층과 젊은 계층의 전복적인 지지에서 보다 유권자들이 상대 쿠오모 후보와 애덤스 후보들로부터 받은 실망과 불만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치지 못한다. 부유계층 가정에서 태어나 유수한 사교육을 받아 온 맘다니 시장이 빈곤 사회소외계층을 얼마나 뼛속까지 이해할는지는 의문이다. 더구나 그가 공약한 사항들을 주 정부와 협의 동의없이 어떻게 실천해 나갈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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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욱 전 한동대 교수 사회학박사,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