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과학적이고 정교한 목판 인쇄의 정수

2020-09-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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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퓰리처상 수상자 강형원 기자의 한민족의 찬란한 문화유산 (9) 팔만대장경

과학적이고 정교한 목판 인쇄의 정수

시대를 앞서간 대한민국 국보 제32호 팔만대장경(고려대장경)으로 인쇄한 고려시대의 정교한 목판인쇄물 ‘유가사지론’을 통해 700여 년 전 목판인쇄 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 영천역사문화박물관(관장 지봉스님) 소장본이다.

과학적이고 정교한 목판 인쇄의 정수
과학적이고 정교한 목판 인쇄의 정수
과학적이고 정교한 목판 인쇄의 정수

국보 제52호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은 방향에 따라서 벽의 위 아래 창의 크기가 다르게 만들어 통풍이 원활하도록 과학적으로 설계된 건물이다. 국보 제32호인 해인사 대장경판(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문화적·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과학적이고 정교한 목판 인쇄의 정수

통풍이 원활하게 설계된 해인사 장경판전의 전경. 남향 벽은 아래 창이 크고, 북향 벽은 위쪽 창을 크게 만들어 원활한 공기 회전이 이루어진다. 해인사 가장 높은 위치는 가야산 세 계곡이 만나는 지점과 멀지 않아 항상 바람이 불어온다고 한다.

과학적이고 정교한 목판 인쇄의 정수
과학적이고 정교한 목판 인쇄의 정수

팔만대장경(고려대장경)으로 인쇄한 고려시대의 정교한 목판 인쇄물 ‘유가사지론’. 고려시대에 두루마리 형태로 만들어진 책이라 하여 권자본(卷子本)이라 부른다. 영천역사문화박물관 (관장 지봉스님)이 소장하고 있는 목판에 글자를 새겨 먹으로 발라 20장을 닥종이로 인쇄하여 붙인 것으로, 길이가 32피트(9.75미터)에 달하도록 길게 만든 책이다.

과학적이고 정교한 목판 인쇄의 정수
과학적이고 정교한 목판 인쇄의 정수
과학적이고 정교한 목판 인쇄의 정수

해인사 장경판전 내부에 보관 중인 팔만대장경의 일부. 국보 제52호인 장경판전 건물은 당시 건축할 때 바닥에 숯, 횟가루, 소금, 모래를 차례로 깔아서 판전 건물 내부의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해충의 침입을 막게 설계했다.

과학적이고 정교한 목판 인쇄의 정수

해인사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은 가야산 세 계곡이 만나는 지점과 멀지 않아 항상 바람이 불어온다고 한다.

과학적이고 정교한 목판 인쇄의 정수
과학적이고 정교한 목판 인쇄의 정수
과학적이고 정교한 목판 인쇄의 정수

가야산을 덮고 있는 물안개. 해인사 장경판전은 과학적인 통풍 설계로 습도와 온도를 조절해서 700년 이상 팔만대장경(고려대장경)을 온전하게 보관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핵심적인 불교문화를 대면하는 고려대장경. 고려시대까지 알려진 세상의 지식을 모두 목판 양면에 거꾸로 새겨놓은 이 예술품을 그 오랜 세월 동안 그대로 지켜온 고려시대의 과학적인 보존 방식을 볼 수 있다.

과학적이고 정교한 목판 인쇄의 정수

해인사 입구에 그려놓은 지상에 내려온 천상의 보살 여신 비천상.

과학적이고 정교한 목판 인쇄의 정수

일찍이 금속활자를 인류 최초로 만들어낸 우리 선조들은 거의 완벽한 목판 인쇄 전통을 통해서 엄청난 문헌을 남겨놓았다.

13세기에 만든 나무에 새겨놓은 활자, 대한민국 국보 제32호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팔만대장경) 목판으로 찍어낸 인쇄물의 활자 모양은 너무도 정교하다. 21세기 레이저 프린터로 출력한 글씨처럼 명확하게 인쇄되었음을 볼 수 있다.

고려-몽골 전쟁 도중 15년을 걸려 완성한 총 8만1,258개의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팔만대장경)은 경판(목판) 양쪽에 글을 새겨 놨기에, 총 16만2,500쪽에 달하는 방대한 우리 인류의 기록이다.


경판은 길이 26.7~30.7인치(68~ 78cm)에 높이 9.5인치(24cm), 두께는 1~1.3인치(2.7~3.3cm)로 산벗나무와 돌배나무를 자재로 썼다.

목재를 3년간 바닷물에 담갔다가 삶아서 만들어서 갈림과 뒤틀림을 예방한 목판으로서 완벽한 과정을 거쳐 만들었다고 한다.

13세기 당시 인류의 모든 지식을 수록하고 편집한 글자수가 무려 5,200만(52,330,152)자가 되는 어마어마한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팔만대장경)은 1236년에서 1251년까지 총 15년에 걸쳐 완성한 걸작 중의 걸작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인정받은 우리 민족이 만든 인류의 엄청난 문화유산이다.

팔만대장경판이 수백년 동안 보관되어 온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은 과학적으로 설계된 건물로, 그 자체로 국보 제52호로 지정돼 있다. 팔만대장경판은 이곳에서 700여 년 이상 그 원형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장경판전은 벽의 방향에 따라서 위 아래 창의 크기를 다르게 만들어 통풍이 원활하도록 설계됐다.

장경판전을 건축할 때 바닥에 숯, 횟가루, 소금, 모래를 차례로 깔아서 판전 건물 내부의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해충의 침입을 막게 설계했다. 해인사 가장 높은 위치는 가야산 세 계곡이 만나는 지점과 멀지 않아 항상 바람이 불어온다고 한다.

삼별초가 끝까지 항쟁했던, 고려를 침략한 몽골군이 1232년에 불태워 없앤 우리 최초의 대장경 초조대장경은 최근에 일본 교토의 난젠지(南禪寺)와, 국내에는 성암고서박물관, 호림박물관, 호암미술관 및 개인 등이 약 수백여 권을 소장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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