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저택 방화 4명 살인사건
2015-05-20 (수)
지난 14일 워싱턴 DC 주요 대사관들이 밀집한 노스웨스트 부촌의 한 저택에서 발생한 화재와 함께 4명의 사체가 발견돼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본보 16일자 A8면보도), 이들이 화재발생 전날부터 누군가에 의해 저택에 감금당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발견되는등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화재현장에서 사체로 발견된 네 명의 피해자들이 모두 흉기와 둔기로 살해당했다면서 이들의 신원을 함께 공개했다. 피해자들은 주인부부 사바스 사보폴로스(46), 에이미 사보폴로스(47), 아들(10)과 가정부 베랄리시아 피그로아(57)다. 사바스 사보폴로스는 메릴랜드 하이야츠빌 지역의 건자재 제조업체 아메리칸 아이언 웍스사의 CEO로 재직중이었다.
또한 가정부 피그로아는 이 집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모와 함께 범인에게 살해당한 10세 아들은 학비 4만달러의 유명 사립 초등학교에 재학중이었고, 두 딸은 유명 사립기숙사 학교에 재학중인 관계로 화를 면했다.
경찰은 화재가 발생하기 전날 다른 가정부들에게 다음날 출근하지 말라고 남긴 에이미 사보폴로스의 전화 메시지 등 증거를 토대로 범인이 화재발생 전날부터 가족들을 인질로 삼고 저택안에 함께 있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강제로 침입한 증거가 없어 범인이 가족들과 면식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일 열린 사건 브리핑에서 케이시 리니어 DC 경찰국장은 수사의 진행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조기해결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와함께 경찰은 현재 화재가 발생하기 한시간 전 집 앞에서 출발한 집주인 소유의 청색 포르쉐911(번호판 DK2418)의 목격자를 찾고 있다. 이 차량은 메릴랜드 프린스조지스 카운티 랜함 지역의 교회 주차장에서 불에 탄 채로 발견됐다.
한편 CNN 등 주요 전국 언론이 DC에서 발생한 이 사건을 뒤늦게 주요뉴스로 다루면서 전국적인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박세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