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마리화나 수도로 우뚝 서나
2015-03-27 (금)
합법화 로비단체 대규모 컨퍼런스 개최
무료 마리화나 씨앗 선물 행사도 성황
마리화나 사용이 합법화 된 워싱턴DC가 마리화나 수도로 우뚝 설 분위기다.
전국의 마리화나 로비단체들은 DC에서 대규모 회의를 개최해 미국의 수도에서 마리화나가 합법화 됐다는 상징성을 이용해 합법화 움직임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려 하고 있고, 지역 마리화나 사용자들은 법안을 교묘히 이용해 DC 주민들에게 마리화나 재배와 흡연을 권장하는 이벤트를 연이어 개최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큰 의료용 마리화나 로비그룹 ‘아메리칸 세이프 액세스’(ASA)는 오늘(27일)부터 31일까지 DC 로우스 메디슨 호텔에서 대규모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마리화나 전문가, 법률가, 정치인, 워크샵 단체, 과학자들이 모여 의료용 마리화나의 우수성을 알리고, 건강을 위한 마리화나의 활용방안에 대해 토론한다. 단체는 31일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연방의회를 방문 대규모 로비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19일 저녁에는 애덤스 몰건 지역의 한 레스토랑에서 마리화나 씨앗을 갖고있는 주민들과 씨앗을 원하는 주민들이 모여, 마리화나를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가 개최돼 1,000여명이 몰리는 성황을 이뤘다.
이 행사를 주최한 마리화나 합법화 시민단체 ‘마리화나 카나비스’ 측은 “DC 주민들 모두가 집안에서 법이 보장하는 것처럼 마리화나를 재배할 수 있도록 돕기위해 이같은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날 나눠진 마리화나 씨앗이 재배될 경우 DC에는 1만6,000여포기의 마리화나가 새로 자라게 된다. DC 법에 따르면 마리화나의 판매와 구입은 불법이지만 1인당 1온스 이내로 선물하는 것은 가능하다. 또한 마리화나를 나눠주거나 선물받는 이들에 대한 기록도 필요없다. 이날 행사는 이같은 법안을 교묘히 이용한 ‘마약거래 현장’이었다고 마리화나 비판론자들은 지적했다. 행사에는 경찰이 출동해 불법적인 거래를 감시하기도 했으나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워싱턴 DC에서는 지난 2월26일부터 오락용 마리화나 사용이 합법화됐다. 21세 이상 성인은 집에서 마리화나 2온스까지 소지할 수 있고 최대 6포기까지 마리화나를 키울 수 있다. 지난 중간선거 당시 발의안71이 주민 찬성 65%을 얻어 통과된 이 법안은 많은 주민들의 우려와 논란 속에서 “DC라는 상징성으로 마리화나의 전국적 합법화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박세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