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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예산 적자, 학부모들이 나서야”

2015-03-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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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 페어팩스 교육감, 공청회에서 당부

“교육예산이 늘어날 수 있도록 학부모들께서 지역 정치인들에게 직접 압력을 가해주시길 바랍니다.”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 학부모들을 상대로 한 순회 공청회를 실시하고 있는 캐런 가자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감은 지난 10일 폴스처치 고등학교에서 열린 마지막 공청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카운티 교육청의 수장인 교육감과 직접적인 대화를 위해 찾아온 지역 학부모들로 만원을 이뤘다. 이 자리에서는 페어팩스 카운티 학교와 자녀들의 교육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심도높은 설명이 이뤄졌다.
이날 공청회에서 논의된 중심적인 주제는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청의 예산적자문제였다. 가자 교육감은 2008년부터 현재까지 카운티 공립학교 재학생은 2만여명이 증가했지만, 카운티 정부는 지금까지 교육청이 요구한 적정예산보다 무려 4억9천만 달러 정도 적은 교육예산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교육감은 이같은 재정적인 문제로 카운티 교육당국은 지난 한해 73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덧붙였다.
가자 교육감에 따르면 2017년도 교육청 요구 예산에 대한 카운티 정부의 실질 지급예산도 “1억달러 정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요구예산과 실질지급예산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재정적인 문제도 있지만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시설 규모가 전국 10위, 학생수는 전국 17번째로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자 교육감은 학부모들에게 “다음세대를 책임질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이슈”라며 “지역 수퍼바이저들에게 교육예산비율을 늘리도록 요구해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가자 교육감은 카운티 교육계에서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카운티 전체 공립학교 학급당 학생수를 평준화시키자”는 일부 교육단체의 주장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맥클린시민협회(MCA)의 제안으로 표면화된 이같은 논의에 대해서 가자 교육감은 “학급과밀화 문제를 갖고있는 맥클린 지역 공립학교를 비롯한 일부 학료를 위해 카운티 전체의 학급당 학생숫자를 평준화 시키자는 제안은 현실성이 없다”며 “교육위원회 통과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기 위한 연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애난데일, 메디슨 지역의 저임금가정 학생과 영어에 미숙한 학생들을 위한 각종 보조프로그램에 많은 예산이 투입돼 폴스처치 등 백인밀집 지역 공립학교들이 예산상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학부모들의 의견이 나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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