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를 살인으로 답해서는 안돼”
2015-01-09 (금)
▶ DC 언론박물관 ‘뉴지엄’에서 프랑스 테러 사망자 추모 집회
프랑스 매거진 샤를리 엡도 편집부 테러 사건으로 세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세계 주요도시 곳곳에서 항의집회가 벌어지고 있다. 워싱턴 DC에 위치한 언론박물관 ‘뉴지엄’도 7일 오후 로비 화면에 ‘#내가 샤를리다’ 슬로건을 띄우기도 했으며 추모자를 위한 촛불집회가 열렸다.
7일 오후 열린 집회에 참가한 400여명은 테러로 희생된 피해자들의 이름을 하나씩 외치면서 ISIS 추종자들이 벌인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테러사건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날 집회에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워싱턴 일원의 프랑스인들로 가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역시 일반인들과 함께 항의 시위에 참가해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라가르드 총재는 프랑스 재무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워싱턴 DC에 살고 있다는 모게인 르느워(24)는 “신념을 갖고 일한 저널리스트들이 그런 식으로 무참히 살해당했다는 것에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메릴랜드 앤 아룬델 카운티에서 열차를 타고 왔다는 토마스 리모우(37)는 “날카로운 풍자로 유명한 잡지의 애독자였다”면서 “풍자의 대상은 이슬람, 극우파, 종교계 등이 모두 망라됐었다. 풍자를 살인으로 답하는 극단주의자들은 용서받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DC에 위치한 언론 박물관인 ‘뉴지엄’ 앞에 모인 촛불 시위 참가자들은 진보주의자들과 진보적 사상이 넘쳐나는 자유의 도시 파리가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대상이 됐다는 점에 탄식했다. <박세용 기자>
<박세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