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 관련 장관들 임명 놓고 정책변화 여부에 시선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당선자가 얼마 전 두 명의 환경 관련 책임자를 임명한 것과 관련 메릴랜드 주정부의 환경 정책 변화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특히 메릴랜드주는 셰일가스 시추 기술인 ‘Fracking’을 둘러싸고 큰 논란이 있었던 터라 호건 주지사 취임 후 과연 이 방법을 이용해 석유 개발이 이뤄질지 크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호건 주지사 당선자가 임명한 자원부장관은 챨스 에반스 주니어로, 밥 얼릭 주지사 시절 자원부 부장관을 지냈던 인물. 환경부장관에는 벤 그럼블스가 지명됐으며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시 연방 환경청에서 일했었다. 이 두 사람은 앞으로 셰일가스 개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위치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Fracking’에 의한 석유 자원 생산 정책은 최근 마틴 오말리 전 주지사가 서명을 한 상태이고 호건 주지사 당선자도 오말리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혀 환경주의자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반대자들은 호건 당선자가 석유자원 개발은 하되 환경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체사피크만 등이 오염될 수밖에 없다며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그럼블스 환경부장관 내정자가 취임하면 ‘Fracking’에 의한 석유자원 개발은 예정대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에는 이 방법이 환경청의 ‘식수안전법’에 전혀 저촉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다소 애매한 입장을 보여 혼란을 주고 있다. 그는 2011년 한 인터뷰에서 주민들이 ‘Fracking’을 통해 석유 자원을 개발할 때 어떤 화학약품을 쓰는지 알아야할 권리가 있다는 논리도 편 바 있다.
체사피크만 오염 문제와 관련해서는 챨스 에반즈 자원부장관 내정자의 행보에 촉각이 몰리고 있다. 2004년 체사피크만 보호기금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주민들이 체사피크만에 영향을 주는 환경을 자체적으로 정화하도록 돕는 정책을 입안하기도 했던 그는 나름대로 환경주의자들로부터 평가가 나쁘지 않은 편.
하지만 래리 호건처럼 부동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그는 원칙적으로 지역 개발과 일자리 창출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어서 환경주의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그나마 그가 환경 보호에 무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그가 2년간 ‘(체사피크) 베이의 공포’라는 소설을 썼고, ‘터커’라는 이름의 ‘체사피크 베이 리트리버’ 종 애완견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Fracking’은 혈암층(shale beds)’에 고압으로 액체를 주입, 수압 파쇄를 통해 셰일가스나 석유를 추출하는 기술이다.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