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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말리 MD 주지사, ‘사형수 전원 감형’

2015-01-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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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사형제 완전히 사라져

퇴임을 앞둔 마틴 오말리 메릴랜드 주지사(사진)가 형집행을 앞두고 있는 주내 사형수들을 전격 감형시키는 조치를 발표했다.
오말리 주지사는 2014년도 마지막 날인 31일 오전 관내에 남아있는 사형수 4명에 대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 감형을 발표했다.
오말리 주지사는 “사형수들을 남겨두는 것이 메릴랜드 주민들의 공공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사형제가 폐지된 메릴랜드 주에서 이같은 조치는 앞으로 전개될 무의미한 논쟁과 법률문제들을 방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말리 주지사는 지난 2013년 5월 사형제도 폐지 법안에 서명해 메릴랜드주는 1976년 대법원이 새로운 사형 관련 법을 채택한 후 미국에서 18번째로 사형제도를 폐지한 주가 됐다.
사형제가 전격 폐지된 메릴랜드 주에서는 해당 법안 폐지 이전에 사형 확정 판결을 받은 죄수 5명에게는 새 규정이 적용되지 않았다. 당시 5명의 사형수 가운데 1명은 이미 사망했다.
국제앰네스티는 그동안 사형제도 폐지 법안에 서명한 오말리 주지사가 남아있는 사형수들에 대해서 감형할 것을 촉구해왔다. 이 문제를 오랫동안 고민해온 오말리 주지사는 사형수들이 해를 입힌 피해자 가족들을 일일이 면담하고 감형의 이유 등을 설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저지 주는 2007년 사형 제도를 법에서 폐지했고, 같은 해에 뉴욕 주가 2004년 사형제도가 주 헌법에 반한다는 판결에 따라 남은 사형 선고를 감형한 바 있다. 이에 반해 버지니아, 텍사스, 오클라호마, 오하이오, 알라바마, 플로리다 주는 1994년부터 전국 사형 집행 1,000건 중 4분의 3 이상에 가까운 집행을 했다.
한편 퇴임을 3주 앞두고 있는 마틴 오말리 주지사는 2016년도 대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민주당 차기 대선후보로 유력시 되고 있는 가운데도 대선후보 경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오말리 주지사는, 지난 중간선거 당시 메릴랜드 민주당 주지사 선거 패배에 일부 책임이 있다고 비판받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런닝메이트로도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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