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ㆍ오리건 ‘산불 전쟁’

2014-07-19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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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100여 채 소실, 주민들 통째로 대피한 도시도
병원에도 소개령, 간선도로 4곳 폐쇄

무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워싱턴과 오리건 중동부 지역에 산불이 크게 번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현재 워싱턴주 4곳에서 큰 산불이 계속 번지고 있다. 현재까지 레벤워스(독일촌) 인근 치와우쿰 지역에서 4,580에이커, 밀스캐년 지역에서 2만2,571에이커, 오캐노건카운티의 칼튼 콤플렉스 지역에서 4만7,362에이커의 임야가 소실됐다. 이를 모두 합치면 워싱턴대학(UW) 시애틀 캠퍼스의 100배 가까운 면적이다.

주 재해 당국은 이들 산불로 현재까지 100여 채의 가옥이 소실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주 북중부 소도시인 파테로스는 칼튼 콤플렉스 산불이 번지면서 650여명의 주민들이 셸란 등 이웃 카운티로 대피한 상태다. 이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주택이 소실됐는지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또 인근 뷰스터의 한 병원도 산불이 인근까지 엄습해오면서 17일 대피령이 내려져 입원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소동이 빚어졌다.

산불이 일종의 방화선 역할을 하는 20번 하이웨이를 넘어섰고, 2번 국도의 스티븐스 패스-레벤워스 구간도 위협하는 바람에 4곳이 폐쇄돼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특히 산불로 전봇대와 전기선 등이 불타면서 주 북중부 트위스프와 마자마 지역의 수백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주 재해당국 관계자는 18일 오전 현재 레벤워스 인근 치와우쿰 지역 산불로 인근 860여 가구에 대피령이 내려졌다며 산불 대피령을 받은 주민은 주 전체적으로 1,000가구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산불 현장에 1,000여명의 소방관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낮 최고기온이 100도가 넘는데다 바람도 시속 30마일 이상으로 불어 애를 먹고 있다. 오리건주 역시 전체 13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해 피해 면적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워싱턴과 오리건주는 주 방위군을 산불 현장에 투입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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