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건강보험 ‘무보험자’급증하고 있다

2026-05-09 (토) 07: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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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만6,500명 이탈 ‘역대 최대’ ... 보험료 급등·보조금 종료 영향

워싱턴주에서 건강보험료 급등 여파로 개인 보험 가입을 포기하는 주민들이 급증하며 ‘무보험’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워싱턴주 건강보험거래소에 따르면 2026년 개인보험 가입자는 약 25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3% 감소한 수치로, 무려 3만6,500명이 보험을 떠난 셈이다. 당국은 이를 “제도 도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급감의 가장 큰 원인은 보험료 상승이다. 특히 중산층 가구를 중심으로 월 보험료 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가입 유지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그 배경에는 코로나19 기간 도입됐던 ‘프리미엄 세액공제(Enhanced Premium Tax Credits)’ 종료가 있다.


이 제도는 개인보험 가입자들의 보험료를 평균 연간 1,330달러, 55~64세의 경우 최대 1,910달러까지 절감해주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종료되면서 보험료가 급등했고, 상당수 가입자들이 보험 유지 대신 탈퇴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주 보건당국은 “보험을 포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라며 “많은 주민들이 비용 부담 때문에 불가피하게 무보험 상태를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탈퇴자가 무보험 상태에 놓인 것은 아니다. 일부는 직장보험으로 전환했으며, 자영업을 접고 고용보험이 제공되는 직장을 선택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감소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지던 긍정적 흐름이 꺾였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2025년에는 가입자가 28만6,000명을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무보험 비율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였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위기’로 규정하고 있다. 경제정책연구소는 “보험이 없으면 건강 악화뿐 아니라 일자리와 주거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며 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장을 경고했다.

주 정부는 충격 완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월 최대 250달러의 추가 지원책을 마련했지만, 감소세를 완전히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당국 역시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었지만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보험료 상승과 지원 축소가 맞물리면서 워싱턴주 의료보장 체계는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연방 차원의 보조금 재도입 여부가 향후 시장 안정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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