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떠나는 주민들 어디로 많이 가나 봤더니

2026-05-09 (토) 07: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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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리조나·아이다호로 대거 이동... 캘리포니아서는 꾸준히 유입…

▶ 생활비·세금·기후 따라 인구 이동 변화 뚜렷

워싱턴주의 인구 증가 흐름이 팬데믹 이후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한동안 미국 내 대표적인 인구 유입 지역으로 꼽혔던 워싱턴주가 최근에는 다른 주로 주민을 내보내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애리조나와 아이다호, 텍사스 등 상대적으로 생활비가 낮고 기후가 따뜻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주민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타임스가 미 연방 센서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워싱턴주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다른 주와의 인구 이동에서 순감소 약 2만 명을 기록했다. 출생자 수가 사망자 수보다 많은 자연 증가와 국제 이민 유입은 계속되고 있지만, 미국 내 다른 주로 빠져나가는 주민 수가 더 많아진 것이다.


가장 많은 인구를 워싱턴주에 보내는 주는 여전히 캘리포니아였다. 최근 4년 동안 약 5만1,000명이 캘리포니아에서 워싱턴주로 이주했고, 반대로 워싱턴주에서 캘리포니아로 이동한 주민은 약 3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결과적으로 워싱턴주는 캘리포니아로부터 약 1만8,000명의 순유입 효과를 얻었다. 높은 집값과 생활비 부담이 심각한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워싱턴주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리건주 역시 워싱턴주로의 순유입이 많았다. 약 2만9,000명이 오리건에서 워싱턴으로 이동했고, 반대 방향은 약 2만1,000명 수준이었다. 특히 포틀랜드 메트로 지역을 중심으로 컬럼비아강을 사이에 둔 단거리 이동이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워싱턴주 주민들이 가장 많이 떠난 지역은 애리조나였다. 최근 4년간 약 1만9,000명이 워싱턴주를 떠나 애리조나로 이동한 반면, 애리조나에서 워싱턴으로 온 주민은 약 8,800명에 그쳤다. 순감소 규모만 약 1만200명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연중 따뜻한 날씨와 상대적으로 낮은 생활비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아이다호 역시 워싱턴주 인구를 대거 흡수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순유출 규모는 애리조나와 비슷한 수준인 약 1만200명이다. 낮은 주거비와 자연 친화적 생활환경, 보수적인 정치 성향 등이 서부 지역 주민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텍사스도 워싱턴주에서 약 6,400명의 순유입 효과를 얻으며 주요 인구 유입 지역으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 확산과 높은 주거비 부담, 세금 환경 변화 등이 미국 내 인구 이동 패턴을 바꾸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생활비가 급등한 시애틀과 워싱턴주 일부 지역 주민들이 보다 저렴하고 여유로운 생활환경을 찾아 다른 주로 이동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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