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22년전 밴쿠버 탐험대 닻 맞아?

2014-06-1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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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비 아일랜드 근해서 900파운드 닻 인양 돼


윗비 아일랜드 서쪽 해저에서 대형 무쇠 닻이 인양돼 222년전 유럽인으로는 최초로 퓨짓 사운드에 들어온 영국인 조지 밴쿠버의 탐험활동을 뒷받침할 생생한 사료가 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삼채취 잠수부인 더그 몽크와 아마추어 역사학자 스캇 그림 등은 지난 9일 기중기와 거룻배를 동원해 바다 밑 바위틈에 끼어 있던 900파운드가 넘는 닻을 가가스로 인양했다. 이 닻은 몽크가 6년전 해삼을 채취하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그림은 1792년 5월 밴쿠버 탐험대가 퓨짓 사운드에 들어와 현재의 올림피아까지 내려갔었다며 당시 기함인 HMS 디스커버리호의 무장 호위선이었던 HMS ‘채섬’호가 윗비 섬 인근에 정박했을 때 내린 닻이 바위에 끼이자 닻줄을 끊어 이를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역사학자들의 공식견해는 ‘채섬’호가 벨링햄 해협의 모 지점에서 닻을 잃어버린 것으로 돼 있지만 그림은 밴쿠버의 항해일지 등 고문서를 분석한 후 당시 채섬호가 모함인 디스커버리호에서 상당히 뒤쳐져 항해하다가 윗비섬 근해에서 닻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채섬호가 정박했을 당시 해류의 속도가 5.5노트였던 것으로 항해일지에 기록됐다며 국립 해양대기국(NOAA)의 기록을 조회한 결과 1792년 6월 해류속도가 5.5노트로 빨랐던 지역은 윗비 아일랜드 근해가 유일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인양한 닻은 인근 포트 타운젠드에서 수주일간 전시된 후 텍사스 A&M대학에 보내져 원형복구 및 고고학적 정밀분석을 받고 채섬호의 닻이 맞는지 여부를 판가름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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