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뢰 화상권위자 의사면허 포기

2014-05-24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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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뷰병원 25년 재직 하임바흐, 업체서 25만달러 받아


화상치료의 세계적 권위자로 25년간 하버뷰 메디컬센터와 워싱턴대학(UW) 병원에서 수술을 담당했던 데이비드 하임바흐(75) 박사가 업체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고 거짓 진술을 한 혐의로 의사면허를 포기했다.


워싱턴주 의료자격증 위원회는 “하임바흐 박사가 벌금 등 추가적인 징벌을 받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의사 면허를 포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버뷰 병원과 UW 병원 교수직에서 물러난 하임바흐는 하와이로 이주해 여생을 보내고 있다.

하임바흐의 의사면허 포기는 미국 사회에도 로비업체 등과 관련된 부정부패가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미국 화상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고통 받는 화상 환자를 치료한 공로로 ‘달라이라마 상’까지 받았던 하임바흐 박사는 화재예방을 위한 정책을 자문해주는 ‘화재안전 시민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이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연방 및 주정부 안전관련 담당자들에게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려면 가구에도 방화제를 더 많이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로 인해 캘리포니아 등 상당수 정부 기관들은 가구 등에 주입해야 하는 방화제 양을 줄이지 않는 정책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시카고 트리뷴지는 2012년 심층조사 보도를 통해 하임바흐가 방화제 생산업체들로부터 24만달러의 뇌물을 받고 각종 자료를 조작했으며, 피해 사례로 들었던 화재현장에서 숨진 어린이들의 케이스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 신문의 보도로 하임바흐는 징계 처분을 받았고 최종 징계조치가 결정되기 전에 하버뷰 메디컬센터에서 은퇴했지만 끝내 의사 면허를 포기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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