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겨울 방학 숙제에 글짓기 한 편 같은 건 제일 쉬웠다. 대체로 내기만 하면, 잘 했다고 리본도 붙고 상도 받았던 것이 아마도 내 글쓰기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싶다. …
[2021-11-01]깊은 산 속이면서도 바닷가 가까이 있는 곳에서 오붓하게 캠핑을 하고 왔다. 두 시간가량 산책하면서 숲의 향기도 만끽했다. 바닷가 가까이 있는 곳이라 습기가 많은 곳에 자라는 식물…
[2021-10-29]사람 사는 곳이 세상 어디든 다 같으려니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아무 계획도 없이 왔다. 한국에서의 생활과는 너무나 다른 삶을 살게 되던 중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내게도…
[2021-10-28]제가 매일 신문을 읽으면서 꼭 빼놓지 않고 보는 부분이 연예 정보 섹션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한국 드라마는 보지 않지만 어떤 드라마가 인기가 있고 대충 무슨 내용인지 알고 있습니…
[2021-10-27]지난 여름 ‘무브투헤븐(Move to Heaven)’이라는 드라마를 보았다. 유품정리사라는 독특한 직업을 가진 한 청년의 이야기이다. 고독하게 떠나갔거나 사연이 있어 가족이 그 …
[2021-10-26]1980년도에 남편이 직장에서 파견을 받아 홍콩에 살았던 적이 있었다. 어느날 카세트 테이프로 한국 가곡을 듣고 있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는 거다.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
[2021-10-25]오늘부터 김은영, 장아라, 김정원, 이정미, 송일란 씨가 여성의 창을 통해 3개월동안 여러분을 만나게 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또 지난 3개월동안 좋은 …
[2021-10-25]누군가는 살기 위해서 먹고, 누군가는 먹기 위해서 살듯이 밥 한 끼가 지닌 의미는 삶 속에서 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때우듯이 제대로 차려지지 않은 한 끼를 급히 먹는 소소한…
[2021-10-22]중학교 2학년 우리 여자반이 교내 합창대회에서 우승하던 순간, 아이들 모두 얼싸안고 환호하던 감격적인 기억이 있다. 당시 피아노를 그럭저럭 치던 내가 반주를 했고, 피아노를 기똥…
[2021-10-21]감기 기운 때문인지 에세이 마감일이 벌써 지났는데, 글 쓰고 싶은 마음이 영 생기지를 않아 집을 나섰다. 기분전환을 위해 꽃바구니와 추모 예배에 쓸 꽃을 사러 갔다. 꽃집을 운영…
[2021-10-20]몇 년 전 러시아 출장을 마치고 자투리 시간이 생겨 제일 유명하다는 서커스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다. 빌딩 몇 층은 거뜬히 날아서 다닐 것 같은 단원부터, 태어나 처음 보는 호…
[2021-10-19]올해 대면학습 복귀는 매우 큰 도전이었다. 나에게서 수학을 배우는 많은 학생들은 기초적 산수 능력이 뒤쳐졌고, 일부 학생들은 사교적이지 못했으며, 일부는 팬데믹으로 가족 구성원을…
[2021-10-19]해묵은 감정 하나 털어버린다. 이십오년 전, 스탠포드 대학 근처에서 어느 여자분에게 학교 가는 길을 물었다. 그녀는 선뜻 자기를 따라오라며 차에 올랐다. 두 블럭쯤 직진한 뒤, …
[2021-10-18]얼마 전 한글날을 지나면서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치맥’, ‘대박’, ‘스킨십’ 등 26개의 한글 단어들이 대거 등재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만큼 한국어가 젊은층들을 중심으로 세계적…
[2021-10-15]자녀 계획이 아직 없는 연구실 동료가 아이를 낳으면 대체 하루에 평균 몇 시간 들어가냐고 물어왔다. 정량적으로 환산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어 당황한 나는 기억을 더듬어 어림잡아 대…
[2021-10-14]운동 삼아 걸어 가는 곳에 세이프웨이가 있고, 바로 옆에 오래된 장례식장이 있었다. 과거형인 것은, 일년 넘게 팬데믹을 겪으면서 썰렁하던 이곳이 얼마 전 단 며칠만에 사라져 버려…
[2021-10-13]1인 가구가 처음으로 대한민국 인구의 40%를 넘어섰다고 한다. 1인과 경제(economy)를 합쳐 “일코노미”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만큼, 많은 뉴스에서는 지금이 바로 그들의 …
[2021-10-12]그가 웃고 있다. 36년 간의 직장 생활을 끝내고 영면의 처소로 옮긴 곳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부인과 자녀와 손자의 이름으로 묘비가 세워졌으니 이 세상에 나와 숙제는 마치고 간…
[2021-10-11]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울릉도와 독도를 여행 중인 지금, 사람들의 때가 덜 타서인지 화산섬의 기기묘묘한 바위들과 투명하게 들여다보이는 바다를 보면서 더 이상 무분별하게 훼손되…
[2021-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