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때마다 ‘오늘은 뭘 먹지?’란 고민을 반복해왔지만 두 딸아이가 대학을 졸업하고 집으로 돌아오고부터는 먼저 퇴근한 사람이 저녁을 준비하는 공동체 생활이 되었다. 예전엔 무조건…
[2020-02-28]살다 보니 어느덧 제법 돌아 볼 세월을 가진 나이가 되어버렸다. 지나 온 삶의 시간들이 길게 느껴지지 않지만 남은 날들 또한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시간이란 상대적이라 …
[2020-02-28]나는 특별한 사명을 띠고 그 사명의 완수를 위해 이 땅에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정확히 말하면 누가 나를 앉혀놓고 이런 이야기를 심각하게 했다는 말은 아니다. 학교에…
[2020-02-27]얼마 전에 한국시간으로 2월 6일에 방영된 MBC 특집 VR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를 보았다. 사남매를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였다. 그 엄마는 3년 전 가을에 ‘혈구탐식성 림프조…
[2020-02-26]어린시절 보았던 디즈니사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정말 충격 그 자체였다. 극장의 큰 화면을 가득 채운 동화 속의 주인공들이 웃고 울고 싸우며 얘기를 나누고, 금방이라도 나에게…
[2020-02-25]졸업 후의 삶은 생각보다 별 재미가 없다. 나의 이런 반응에 어른들은 일이 적성에 잘 안 맞냐고 물어보시고 친구들은 연애가 시원찮냐고 낄낄댄다. 제대로 된 적성 판단은 진득하니 …
[2020-02-24]작년 12월 조나스 브라더스(Jonas Brothers) SF 콘서트를 보기 위해 휴가까지 낸 막내가 집에 왔다. 딸이 좀 심하다 싶었지만 어찌하랴 이것도 딸의 삶인데 하며 마지…
[2020-02-22]직장생활을 하면서 많은 선배들을 만나고 헤어졌다. 방송통신대를 다니기 위해 휴가를 사용하며 학교를 갈 때가 있었다. 직장과 대학을 병행하며 열심히 사는 내가 기특했는지 상사는 간…
[2020-02-21]인생이 참 짧다고 말한다. 세월이 얼마나 빠르게 지나는지 당겨진 화살에 비유하기도 한다. 두 달 전 12월에 뒤돌아 본 한 해는 마치 낭비해버린 한 해처럼 아까운 마음이었다. 그…
[2020-02-21]도서관에서 한국 신간도서를 구입할 때면 한국 대형서점들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참고하는데, 몇 년 전부터 위로의 말을 전하는 책들이 꾸준히 베스트셀러 목록을 채우고 있는 것이 눈에 …
[2020-02-20]어렸을 때부터 좋은 덕담처럼 들어왔던 말이 ‘나’를 열심히 채워 성인이 되었을 때 멋있는 인생을 살라는 것이었다. 나도 커가면서 점점 그런 인생을 원하게 되었고, 그리고 그런 삶…
[2020-02-19]길을 잃었다. 생각이 깊어질수록 더 길을 잃었다. 혼란스러워졌다. 언제부터인지 나는 내 이름으로 불려지기보다는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 불려졌다. 내가 서있는 장소와 맡은 역…
[2020-02-18]“지금 신에게는 12척의 전선이 남아 있습니다. 죽을 힘을 다해 싸운다면 적을 이길 수 있습니다.” 명량해전에 앞서 올린 이순신 장군의 장계이다. 후반기 인생 설계에 대한 고민…
[2020-02-18]“너희들 봐라, 이번엔 다 버린다”를 수년간 외쳤다. 졸업 후 각자 일들을 찾아 떠나 다른 나라,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세 딸이 이번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때 집에 왔다. 잠…
[2020-02-15]여러번 큰 수술을 하며 출근을 못하는 시기가 있었다. 세상이 꺼질 듯 깊은 한숨과 함께 고통의 시간을 보냈지만 다른 행복이 찾아왔다. 습관처럼 켜놓았던 텔레비전을 끄고 나서 라디…
[2020-02-14]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고 있다. 오랫동안 우리에게 친숙하고 익숙했던 것, 주변의 많은 것들이 광속도로 사라져 가고 있다. Bart나 도심 한자리를 차지했던 넓은 파킹랏, 오래된 …
[2020-02-14]엄마가 나를 출산하던 즈음에 모유수유는 권장되지 않았다. 분유회사의 공격적 마케팅과 서구 생활 양식의 대중화가 맞물리면서 모유수유는 열등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
[2020-02-13]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나 홀로족’이 많이 생겨났다. 책임감에 매여 살기보다 홀로 좋아하는 것 하며 삶을 누리고 즐기자는 추세인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화려한 삶의 이면에는…
[2020-02-12]얼마 전 은퇴하신 목사님의 장례예배에 다녀왔다. 암 수술을 받으신 후 많이 건강해지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위독해지셨다는 소식을 듣고 목사님 댁을 방문해 찬양과 예배를 드린 지 몇…
[2020-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