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크레딧 기준

2025-02-06 (목) 08:10:27 배준원 Vice President Greenway Funding Group
크게 작게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크레딧에 대한 기준이 지금처럼 엄격하진 않았던 것 같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예전에는 크레딧을 대하는 우리들의 눈높이 기준이 지금만큼 높지 않았다고 하는 게 더 맞는 설명일 것이다.

과거에는 700점이라는 크레딧 점수이면 상당히 높은 점수로 인식했었다면 지금은 그 높은 점수의 기준이 날이 갈수록 높아져만 가는 듯하다. 예전에는 700점이면 충분히 높은 점수로 인식 될 만큼 그 당시의 기준이 지금에 비해 낮았다면 이제는 그 기준이 더 강화되어서 740점이면 좋은 점수, 그리고 이제는 780점 이상이 되어야 최상등급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시장 이자율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여전히 많은 이들이 조금이나마 더 나은 조건, 더 낮은 이자율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비교하고 샤핑을 한다. 이는 너무나 바람직한 현상이다. 한 가지 더 당부하자면 은행 간의 비교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낮은 이자율, 더 좋은 조건의 상품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나 자신을 가장 좋은 조건에 걸맞게 만드는, 준비하는 것 또한 간과해선 안 된다.


비록 최근의 주택융자 심사에서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크긴 하지만 크레딧이 바로 이자율과 직결이 되기 때문에 여전히 크레딧의 중요성이 무시될 순 없다. 사실 대부분의 개인에게 있어 주택융자는 평생 얻게 되는 가장 큰 규모의 대출이다. 그 규모면에서나 또 오랜 상환기간을 감안할 때 작은 이자율의 차이에도 미치는 영향은 실로 크다.

따라서 조금이나마 더 좋은 조건 더 낮은 이자율로 얻기 위해서는 주택융자신청에 앞서 미리 충분한 시간을 두고 크레딧 관리를 잘 해둘 필요가 있다. 단순히 이 정도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임하지 않기를 당부 드린다.

통상 주택 모기지 이자율은 크게 보면 크레딧과 다운 페이먼트, 이 두 가지로 판가름이 난다. 소득이 아무리 많아도 크레딧이 나쁘면 좋은 이자율을 받을 수가 없고 다운 페이먼트를 많이 하는 사람이 더 낮은 이자율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주택융자를 신청하기 전 무엇보다도 본인 스스로의 자격 요건을 최상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제한된 자금 계획 하에서 다운 페이먼트를 늘리는 것이 쉽지 않다면 크레딧만이라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해야 할 것이다. 간혹 다운 페이먼트를 조금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 은행에 있는 잔고를 최대한 늘리려고 노력하면서도 크레딧 카드 잔액은 필요 이상으로 갚지 않고 늘려서 크레딧 점수가 예상보다 잘 나오지 않는 이들이 있다. 카드 한도 대비 잔액이 높으면 크레딧 점수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만일 지금 주택융자를 준비하고 있다면 최소한 주택구입을 마치는 시기까지 가급적 크레딧 카드 사용을 자제하고 최소한의 잔액을 유지할 것을 당부한다. 이런 간단한 조치만으로도 여러분의 크레딧 점수를 몇 십 점 올릴 수 있다. 우리 스스로 크레딧 기준을 더 높게 잡고, 더 엄격한 기준에서 더 높은 기준에 맞출 수 있도록 준비하는 나의 이런 작은 노력 하나가 내가 받게 될 주택융자의 이자율이나 조건에 조금이나마 좋은 영향을 끼친다면 우리의 노력이 결코 아깝지 않을 것이다.
문의 (703)868-7147

<배준원 Vice President Greenway Funding Group>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