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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람과 한국사람의 다른 점(2)

2024-11-25 (월) 이근혁 패사디나,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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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종족이 모인 오합지졸이 우습게보던 최강의 영국군을 이기고 독립이 된 미국 사람들은 돌아서면 어떨지 몰라도 앞에서는 친절하다. 눈이 마주치면 웃어주고 동네에서 마주칠 때 그냥  지나가면 실례가 된다. 손을 흔들어 주든지 웃으며 인사를 꼭 한다. 얼굴색이 하얀 사람들이라 그런 게 아니다. 유럽 사람들은 너무 딱딱해서 오히려 신기할 정도다.

미국에서는 팁 문화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친절한지 모른다.

유럽 사람들은 기분 나쁠 정도로 불친절하다. 한국식당에서는 친절하게 하지도 않으면서 팁을 안 놓고 나가면 쫓아 나온다. 조금 적게 내고 나와도 그런 경험을 했다고 한다.
세계는 넓고 종족도 많지만 조그만 나라에도 우리가 모르는 같은 종족의 특이점이 있듯이 온갖 종족이 모여 만들어진 나라인데도 새롭게 형성된 청교도 문화가 미국을 이끌어 간다. 미국사람은 아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지금은 우리도 그렇게 사는 사람이 많지만 나이 상관없이 결혼도 하고 친구로 지내는데 지장을 주지 않는다.


취미가 같고 성격이 맞으면 친구다. 우리는 아무리 잘 지내도 나이가 틀리면 위아래가 형성되고 멀어진다. 자식이 18살이 되면 내 보낸다. 아니면 같이 사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부부간에도 각자 돈을 따로 관리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다.

더치 플레이는 모두가 알듯이 각자 내지만 우리는 그렇게 내면 쫀쫀해 보여 여간해서 그런 모임이 안 만들어진다. 그렇게 시작을 해도 결국은 통 크게 보이는 사람이 몽땅 내야 멋있고 리더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

결혼식 비용은 자식 몫이고 학비도 부모가 대주는 사람이 드물다. 돈이 많은 부모야 내주겠지만 창피해 한다. 미국은 역사가 짧고 새로이 만들어진 나라이므로 음식도 편리하게 들고 다니며 쉽게 만들어진 듯하다. 한국도 온갖 반찬이 자리를  차지하고 많아야 잘 차려진 식사가 되는데 요사이는 변해서 김밥이며 길에 지나다니며 먹는 음식을  젊은 애들이 주도해 가지만, 귀찮아서 편하게 생긴 음식이고 미국은 햄버거며 핫도그가 대표할 수 있는 음식이며 주를 이루어 빨리 먹으며 일을 한다.청바지도 그래서 생긴 오래 입어도 안 떨어지고 사계절을 입어도 흉 안보는 이 사람들 옷이다. 요새는 한국 노인들도 젊은이처럼 입고 다니는데 키 크고 체격이 좋은 사람은 괜찮은데 적은 사람도 제 맛에 입는지, 유행을 따르는지, 보기 흉하다. 모든 나라가 성장하는 시간을 절약하며 일을 많이 하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는 듯하다.

이들은 고기나 생선을 먹을 때 살만 먹는다. 생선은 완전 살점 외에는 다 버리고 우리처럼 어두일미나 꼬랑지나 끝으로 양분이 많다는 지식이 없어서인지 우리 눈에는 아까운 것을 그대로 버린다.

고기도 살점 외의 것을 다져서 소시지도 만들고 하기는 하지만 머리 눌린 고기나 족발이나 내장은 흑인음식이다. 옛날 미국에  처음 와서 흑인 동네에서 일할 때는 치더링이라는 우리가 먹는 곱창을 냉동해서 파는 것을 사다가 잘 먹었다.

돼지족발은 우리와 요리방식이 다른데 완전히 죽이 되도록 삶아서 스푼으로 떠먹을 정도로 삶은 것에 터립그린이라는 삶은 야채에 핫소스를 쳐서 먹는다.
돼지는 순대만 없지 머리 눌린 것, 귀, 내장을 똑같이 먹는데 나는 맛있게 잘 먹었다. 그런 음식을 백인동네로 나와서 살면서 구할 수 없다. 일반 마켓에서 안 판다. 흑인들이 사는 동네를 찾아 들어가야 구할 수 있다.

미국은 총을 들고 인디언들과 싸우며 땅을 늘려가며 살던 나라라서 모든 집에 총이 몇 자루가 있다. 연습하는 곳이 따로 있지만 집에 몇 자루를 두고 적과 싸우는 일에 비상으로 갖고 있다. 외진 곳 집은 잘못 들어갔다 가는 총 맞는다. 남의 집 땅은 허가 없이 절대로 안 들어간다.

여자 남자 구분 없이 눈이 오면 여자 혼자 눈 치우는 집이 많고 잔디 깎는 여자들도 많다. 여자 남자 구분이 우리보다 훨씬 적다. 영화에서 보지 않았나. 여자 남자 싸울 때 같이 귀싸대기 때리며 싸우는 것을. 우리보다 훨씬 능동적이고 씩씩하다.

여러 가지 색채가 금붕어같이 빛이 나고 우아해 보이는 혼혈들이 단색으로 붕어같이 깔끔하게 짤막하고 단단하게 생긴 우리 족과 섞이면 결국엔 희색 바탕에 여러 다채로운 모습으로 나오는데 여기까지 와서 살면서 단색을 유지하려 애쓸 필요가 있을까. 언젠가는 금붕어가 될 텐데.  

<이근혁 패사디나,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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