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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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따라 먹어도 건강해지는 법이 있다?

2024-11-13 (수) 정호윤 예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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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는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으면 건강에 해롭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지만, 한의학적인 지식을 응용하면 먹고 싶은 것을 먹으면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이는 사람의 몸에 기본적으로 현재 상태를 판단하고, 어떻게 하면 더 좋아질 수 있는지 결정하는 능력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산모가 원하는 음식이 바로 태중의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음식

어느 날 갑자기 기름진 고기나 매콤한 찌개처럼 특정한 맛에 식욕이 동하는 것을 경험하곤 하는데, 특히 임신한 여성들에게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는 여성이 임신을 했을 때 뱃속의 태아를 위해 이러한 본능이 더욱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태아의 신체를 형성하기 위해 특정 영양소가 많이 필요해지는 시기에 산모는 그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에 대한 식욕이 증가한다고 한다. 따라서 입덧 중인 산모는 입맛이 당기는 대로 충분히 먹어주는 것이 태아와 산모의 건강에 더 유익하다는 이야기이다.


음식 맛은 그 음식의 성질을 알려주는 가장 확실한 지표

그렇다면 임산부가 아닌 일반인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건강을 위해 맛없는 음식을 억지로 먹어야 할까, 아니면 임산부처럼 입맛이 가는 대로 먹어도 될까?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몇 가지 조건만 맞춘다면 먹고 싶은 음식만 골라 먹는 것이 오히려 더 건강에 유익하다고 본다.

편식으로 오히려 건강해질 수 있는 이유

따라서 어느 날 갑자기 특정한 맛의 음식에 대한 욕구가 생긴다면, 이는 우리 몸이 그 기운의 부족함을 인식하고 신호를 보내는 것일 수 있다. 즉, 입맛이란 우리 몸에 부족한 오행의 기운을 알려주는 체내의 알람 시스템인 것이다. 그래서 매일 먹는 음식의 성분을 일일이 분석하기보다는 입맛대로 섭취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효율적으로 몸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음식의 다섯 가지 맛과 그에 따른 효과

오미는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으로 구분되며, 각각 고유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신맛은 흩어진 것을 수렴하고, 쓴맛은 습한 것을 건조하게 하며, 단맛은 급한 것을 느긋하게 하고, 매운맛은 맺힌 것을 풀어주고, 짠맛은 굳은 것을 부드럽게 한다. 이러한 성질은 우리 몸의 특정 장기를 자극하여 그 기능을 도와준다.
한의학에서는 신맛은 간을, 쓴맛은 심장을, 단맛은 비장을, 매운맛은 폐를, 짠맛은 신장을 돕는다고 표현한다.
간의 기운이 떨어지거나 간이 특별히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 ‘신맛’에 대한 욕구가 생길 수 있다. 이럴 때는 신맛이 나는 음식을 섭취하면 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의 (703)942-8858

<정호윤 예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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