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고 해리스 돌풍이 분다. 주재원 미국 정착을 많이 도와주는 나는 일년 중에 7-8월이 가장 바쁘다. 그렇게 정신없이 바쁘지만, 11월 첫째 주 화요일에 실시하는 선거에 올해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으니 누구를 찍어야 할 지 관심과 신경이 쓰인다.
4년 전 해리스가 부통령이 되었을 때, 내가 딱 느낀 생각은 “드디어 인도가 미국 행정부에도 들어가는 구나”였다. 왜냐하면 인도 사람들은 의료·엔지니어·언론은 이미 장악(?)하고 있었고, 행정부에만 인도계가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종합병원에 가면 50% 이상이 인도 의사이고, 농담 반으로 미국 항공 우주국인 NASA에 가면 인도인들이 모여 있는 빌딩 한 동이 있다고 할 정도다.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 CEO 모두 인도계이고, 최근까지 펩시 CEO도 ‘인드라’라는 인도계 여성이었다. 인드라(Indra Nooyi)는 인도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 와서-우리 생각엔 코카콜라의 자산가치가 높을 거 같지만, 실제로는 코카콜라의 주식보다 3배나 높은-펩시의 CEO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언론계에도 CNN에 산제이 굽타(Sanjay Gupta)라는 신경외과 의사이면서 걸출한 언론인이 있고, 화리드(Fareed)라는 사람 또한 꽤 실력 있는 언론인이다.
나 역시 개인적으로 인도 손님이 10여명 있다. 이민 1세대는 모두 엔지니어고, 그들의 자녀는 거의 다 의사다. 인도 사람들의 교육 환경과 문화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렇게 인도계 사람들은 의료·엔지니어·언론을 섭렵하고 있는데, 해리스가 부통령이 되면서 미국 행정부에도 인도인이 등극하는구나 생각을 했던 것이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해리스가 미국의 대통령이 된다면 첫 인도계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이미 인도계 총리(Rishi Sunak)를 배출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면서 인류의 역사는 어떤 식으로 재편될 지 사뭇 궁금해진다. 내가 사는 동안에야 무슨 큰 변화가 있겠냐만, 훗날 돌이켜 보면 2024년은 인류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변곡점이 될 지도 모른다.
이 동네에도 인도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이 있다. 맥클린은 기본이고, 섄틸리에 특히 많이 살고 있다. 그 지역엔 근처에 IT 업체도 많고 또 섄틸리 고등학교가 의료시설을 갖춘 일종의 주니어 메디컬 스쿨이기 때문이다.
일전에 열린문장로교회 앞 ‘시다 런’(Cedar Run)이라는 단지에 살던 인도 손님의 집을 팔고, 맥클린에 집을 사 주는 일이 있었다. 그 단지 입구에서부터 카레 냄새가 났던 기억이 난다. 단지 내 놀이터에 노는 아이들은 모두 인도계 어린이들이었다. 카운티 사이트에 들어가 단지에 사는 주민을 조사해 보니, 150여 가구 중에 95%가 인도계 이름을 갖고 있었고, 5%가 미국/한국/중국인이었다. 한국인은 단지의 길 건너 장로교회 목사님이 아닐까 혼자 추정하기도 했다.
난 오늘부터 매일 점심으로 인도 음식을 먹어야겠다. 인도 사람들이랑 더 친해지기 위해서다. 그 나라 사람들이랑 친해지는 제일 좋은 방법은 같이 식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인도 식당 앞에서 서성거리는 사람이 보이면, 아마 나일 수도 있다. 문의 (703)625-9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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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정 갤럭시 부동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