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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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024-07-21 (일) 김미정 두란노 문학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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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뜰의 대나무 잎을 흔들던
바람도 잠들고
나뭇가지도 조용해

숲길로 바스락 소리를 내며
걸어 다니던 노 사슴도 잠든
고요한 밤

창밖에는 어느 화가도 물감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오묘한
보랏빛 달빛이
앞마당을 비추고 있다


꿈과 현실이 어우러지는 시간
잠 못 이루는 밤의 끝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순간

은은한 보랏빛 새벽의 신비로움이
나를 감싸 안아 주며

아무도 보지 않을 때
피는 꽃처럼
마음이 깨어나는
새벽 그 고요함

<김미정 두란노 문학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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