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메리칸 드림을 넘어서

2020-05-12 (화) 08:54:25 김현영 박사 (산칼로스국립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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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세이

아메리칸 드림을 넘어서
필자(부부)의 새로 발간된 ‘아메리칸 드림을 넘어서’란 책자가 지난 4월28일자 워싱턴한국일보에 소개 되었다. 그리고 5월1일자 같은 신문에서 칼럼 ‘코리안 아메리칸의 꿈’을 읽었는데 나의 책 내용과 공감되는 세계관을 보면서 기뻤다.
그 칼럼에는 “한국말 밖에 못하던 아이가 학교를 다니면서 영어가 능숙해지고 아이비리그를 가면 미국에 온 보람도 느꼈다. 그것이 아메리칸 드림이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우리가 사는 지역사회 모든 이와 함께 나눔을 실천 하면서 미국이 우리의 고국이 되었구나 깨우치게 만든다. 이렇게 코리안 아메리칸의 꿈은 지역사회 모든 이와 함께 이 땅에서 살고자 하는 것이 되었다”는 의미 있는 글이었다.

미국 역사 속에서 아메리칸 드림의 의미는 많이 변화 되어 왔다. 처음에는 신대륙에 대한 신비감으로 땅 소유 가능성과 무한 발전을 의미했지만 지금은 미국 주류층의 문화와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한다.
필자는 1971년 1월 15일 아내와 한살 된 큰 아들과 함께 3식구가 유학을 위해 애틀란타 국제 공항에 도착하였다. 그후 조지아대학(UGA)과 펜실베니아대학(UPenn)에서 공부를 하고 미국 수의사 시험에 합격 면허를 획득하고 또한 미국 시민권도 취득하여 펜실베니아 주정부 수의연구관 공무원이 되었다.

1988년 3월16일 토요일은 이민생활 중 잊혀지지 않는 가장 기쁜 날 중에 하나였다. 큰 아들이 펜실베니아 시골 공립고등학교 졸업반때 노스웨스턴대학(Northwestern University) 7년제 의과대학(HPME) 입학 허가서를 받은 날이다. 이민자의 한 가정으로서 아메리칸 드림의 뿌리를 내리는 확실한 신호가 되었다.
미국에서 그간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 하고 그 과정에서 수의학 전문인으로, 성숙한 신앙인으로 그리고 미국 공무원 연금 등 많은 축복의 선물을 받았다. 그 선물은 나 자신과 가족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가난한 나라에 가서 축복의 통로로서 나누는 사명을 주신 것이다. 더욱이 미주 한인디아스포라로서 미국 교육도 받으며 한국과 미국 양쪽 나라의 장점을 융합(Hybrid)한 강력한 국제적 전문인으로서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사역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신 것이다.


결국에는 하나님의 강권적 은혜로 33년 다니던 연령 제한도 없는 안정된 공무원직을 사임 하고 아메리칸드림을 뛰어 넘어 킹덤드림으로 인생을 180도 전환케 되었다.
우리 부부는 전기, 상수도 없는 아주 가난한 과테말라 마야원주민 마을에서 젖염소를 분양하며 농촌개발사역에 참여 하고 있다. 빵과 복음이 동시에 필요한 그들에게 예수님의 말씀인 겨자씨를 심어주고 동시에 “물고기 잡는 법’등 기술과 정신을 가르쳐 주며 영적으로 경제적으로 자립케 하고 교회를 개척 양육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겨자씨는 작지만 생명력이 있어 일단 심어지면 큰 나무로 자라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둥지를 틀고 살아간다. 축복의 나라는 결코 내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삶을 실천 하는 사회이다. 아메리칸 드림에서 받은 축복의 겨자씨를 과테말라에 뿌리며 열매 맺는것을 경험하고 있다.

아메리칸드림을 넘어서 지난 14년의 과테말라 선교는 우리 일생의 가장 황금기인 것을 깨닫고 있다. 부부가 함께 부름 받음은 큰 축복이다. 이상적인 협력자(Partnership)로서 상승작용(Symbiosis)을 일으켜 일의 능력이 1+1=3이 되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
hkimdvm@gmail.com

<김현영 박사 (산칼로스국립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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